기업체 국회 연락관 E씨 인터뷰

[일요서울 | 류제성 언론인] 국회 연락관들은 한 번 파견되면 보통 2, 3년을 근무한다. 모 기업에서 파견된 E씨는 연락관들 중에서도 ‘고참’에 속한다. E씨로부터 국회 연락관, 기업체 정보원으로서의 애환과 보람을 들어 봤다.

그는 필자에게 “국회 대관업무는 다른 어느 부서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자리”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소수 인력으로 회사의 경영에 직접 반영되는 사안들을 국회에서 챙기니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거죠.”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우리 회사와 관련되는 법안이나 제도가 어떻게 심의되고 개정되는지 살펴보고, 예산 분야도 챙겨야지요. 국회에 있으면 정부정책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고요.”

-대관업무의 중요한 기능은 뭔가요.“

“회사와 국회 사이의 공감대 형성이죠. 특정 사안이 발생하면 양쪽의 시각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어요. 꾸준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협조를 구해내는 과정이 중요한 거죠.”

-국회 보좌진과 갑-을의 관계라는데요.

“과거에는 대관업무 담당자들이 보좌진을 접대하는 문화가 있었던 건 사실이죠.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지나친 요구를 하는 보좌진은 거의 없어요. 협력자, 동반자 관계라고 보면 돼요.”

-그래도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은데요.

“대관업무는 3D 업종이에요. 근무환경이 열악하니 잘 안 맡으려고 하죠. 고생은 하지만 보좌진이 차츰 진정성을 알아주고, 회사에서 성과를 인정해 줄 때는 기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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