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역에서 김천구미역을 ‘박정희역’으로 개명하자고 외치는 공화당 신동욱 총재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하던 신동욱(46) 공화당 총재가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역’을 지나다가 김천구미역을 ‘박정희역’으로 개명하자고 긴급제안을 했다.

김유정역은 이 지역 출신의 저명한 문인인 김유정 작가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12월에 신남역을 변경했으며 인물 이름을 철도역명으로 삼은 첫 번째 사례다.

김유정은 1930년대 한국문학에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로 <봄·봄> <동백꽃> 등 여러 작품의 무대가 고향인 실레마을이기 때문에 이곳을 문학의 문화유산으로 가꾸기 위해 역명을 작가의 이름으로 바꾸게 되었다.

이 역은 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전철 역 중 유일하게 역명판과 행선판이 궁서체인 역이다. 또한 역 건물은 영월·경주·전주역과 비슷하게 한옥 형태의 역사로 지어져 있으며, 구 역사는 철거되지 않고 보존되어 있지만 내부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신 총재는 김천구미역을 박정희역으로 개명해야하는 이유를 김유정역에서 당위성을 찾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고 조국근대화와 산업화를 성공시켜 대한민국의 대서사시를 만든 만큼 ‘역사성과 치적만을 생각한다면 김천구미역을 박정희역으로 변경할 필요성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이름 딴 워싱턴시가 있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이름을 딴 존 F. 케네디 국제공항도 있듯이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항시 정치적 이해관계는 배제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목포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이름을 딴 ‘김대중광장’이 있고 무안과 신안을 연결하는 연륙교인 ‘김대중대교’도 있다.

그러므로 신 총재는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김천구미역을 ‘박정희역’으로 영남대학교를 ‘박정희대학교’로 개명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시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문제가 될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우상화니 신격화’라고 주장하고, ‘전라도는 되고 경상도는 안 된다는 이분법을 적용하는 것은 스스로 논리적 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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