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한겨울의 추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마음의 온기까지 빼앗는 흉흉한 소식이 가득한 가운데, 연말연시를 훈훈하게 달궈주는 마음 따뜻한 대학생들의 선행 이야기가 알려졌다.

바늘구멍에 비유되는 높은 취업의 문턱을 넘기 위해 어학 공부, 자격증 취득 등 자신의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보통의 대학생들과 달리, 이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제대로 된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엔젤튜터 9기로 최종 선발된 대학생들은 앞으로 6개월간 교육기회 불균형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대학진학에 필요한 기본 교과목은 물론, 제2외국어와 예체능 과목, 그리고 고민 멘토링이 결합된 교육봉사를 담당한다.

서류전형, 면접전형 그리고 범죄경력 조회를 거쳐 엄격히 선발된 엔젤튜터 9기 전은선(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과 4학년)은 “사교육을 받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지식과 학업에 대한 노하우뿐만 아니라, 학창시절에 겪었던 고민까지 공유하며 앞으로 만나게 될 학생과 소중한 인연을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한범(중앙대학교 공공인재학부 2학년)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생으로 만들겠다. 학습기간이 끝나면 잊혀지는 튜터가 아닌, 학생의 인생에 선한 영향을 끼쳤던 좋은 선생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보성(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 1학년)은 “저의 재능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응원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당장의 버거운 현실을 넘어 비전을 발견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역량과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권도연(동국대학교 건축학과 졸업)는 “과거 많은 학생을 가르치며 책임감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의 도움을 통해 누군가가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며 지원 동기를 밝혔다.

드림메이커 인터내셔널 김남희 부사장은 “부모의 소득에 따라 자녀의 성적이 갈리는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 소득이 높은 가구일수록 사교육 지출이 더 많기 때문인데, 가정의 경제력에 따른 학력 대물림 현상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의 사회적 갈등은 점점 더 심화될 것”이라 말하며,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나누기에 거침이 없는 이런 용기 있는 대학생들이 존재하기에 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적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약 4:1대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13명의 엔젤튜터는 앞으로 드림메이커 인터내셔널의 ‘드림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드림메이커 인터내셔널 이의환 대표는 “엔젤튜터는 단순한 교육 봉사자가 아니다. 자신이 꿈이 소중한 것처럼 타인의 꿈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태도를 가진 이들을 선발하여 진정한 미래의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이자, 엔젤튜터를 선발하는 목적이다.”며 자신의 뜻과 경영철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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