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최시중(77)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54)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사실을 폭로했던 파이시티 전 대표 이정배(58)씨가 회사에 수백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또다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장판사 김우수)19일 특가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회삿돈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진행 중 보석 허가로 풀려난 상태다. 이날 선고 결과에 대한 별도의 구속영장은 발부되지 않았다.

함께 기소된 이씨의 친동생에게는 징역 26월을 선고했다. 다만 동생도 척추염을 앓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법정구속은 면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자신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M사의 이익을 위해 합리적 경영판단 없이 파이시티와 파이랜드 회사자금을 대여해줬다""현재까지 피해를 회복시킨 부분이 미미하는 등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씨는 자신이 주주로 있는 회사와 친구·동생이 운영하는 업체 등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파이시티에 수백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다.

한편 이씨는 중국 화푸오피스빌딩 사업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명목으로 대출을 받은 뒤 12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초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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