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국주 널뛰기 들여다보니

[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최근 한 달하고도 열흘 만에 열 배를 오간 주식이 바로 중국원양자원이다. 지난달 초 1240원이던 중국원양자원은 이달 중순 12850원으로 무려 1036%에 달하는 주가 불리기를 했다. 최근 중국과 관련된 이슈로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지나친 가운데 중국원양자원은 그 꼭대기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상 급등락 반복소위 세력주 같은 움직임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세변동성 언제까지

중국원양자원은 현재 중국 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수산업체로 2009년 국내에 상장했다. 사실 중국원양자원 자체는 원양어업을 하지 않고 계열사인 연강현어업과 장복어업을 거느리고 지주회사로 군림하고 있다.

한때 중국원양자원을 두고 실물로 존재하는 회사가 아닌 유령회사라든지 또는 배가 단 2척뿐이라든지 하는 악의적인 루머도 돌았다. 그러나 중국원양자원 감사 결과 이러한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현저히 높은 영업이익률이 가능한 것도 낮은 인건비와 정부의 유류비 지원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체는 원양어업
계열사 둔 지주회사

정작 중국원양자원이 최근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본업인 원양어업보다 급등락하는 주가 때문이다. 앞서도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상장 이후 2010년 하반기와 2011년 상반기만 해도 다소 불규칙하지만 1만 원대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2011년 하반기에 오자 5000~6000원대로 반토막이 났고 이후에는 계속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급기야 올해 초에는 2000~3000원대를 오가다가 7월 장중 1120원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그러던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11월 초부터 급반등을 이어가는데 역시 보통의 패턴이 아니었다. 1141240원이던 것이 1215일에는 12850원으로 장을 마감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달 6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 18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개월 10일 만에 10배가 넘는 급등을 이어가자 과열은 다시 식기 시작했다. 1216일 장중 14150원을 찍은 것을 최고점으로 22일까지 연속 폭락해 6900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17일부터 19일까지는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며 투매 현상을 빚었다.

이때 차트들은 일부 점상한가 또는 점하한가로 상당히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점상한가는 시가가 상한가로 장중 상한가를 계속 유지하다가 종가도 상한가로 끝나는 것을 말한다. 점하한가는 이와 반대로 시가와 장중 및 종가가 모두 하한가로 일치하는데 둘 다 웬만한 호재나 악재가 없으면 발생하지 않는다.

투자위험종목 지정 후
단일가 거래도

재미있는 점은 중국원양자원의 경우 연속 5번 상한가 이후 매도세와 매수세가 대립하다가 다시 연속 3번 하한가 등 설명하기 힘든 캔들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국원양자원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할 때만 해도 단순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후강퉁 실시 등으로 인한 중국주의 인기몰이라고 여겼으나 그 이상이었다.

이를 두고 주주들은 장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의 지분 관련 이슈가 해결된 것이 주효했다는 시각을 견지했다. 앞서 중국원양자원의 주가가 급락했던 것은 현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본사가 유동성 위기에 몰려 최대주주였던 장 대표의 지분이 강제적으로 매각됐기 때문이다. 이후 장 대표의 먹튀 가능성이 제기되고 본국 송금 제한과 파업 및 소송 등이 겹치면서 폭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지난달 장 대표가 다시 대량의 주식을 취득해 대주주로 올라서고 보유 물량에 보호예수까지 걸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한동안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까지 하던 소액주주들에게는 다시 희망이 생겼고 세력들은 중국원양자원 주식을 쓸어담기 시작했다.

꺾일 줄 모르던 상승세가 단번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였다. 한국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해 단일가 거래를 시킨 데 이어 최근의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원양자원 측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밝혔고 한때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던 주식은 바로 연속 하한가에 들어가면서 일주일 만에 반토막이 났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중국원양자원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자 완전히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전에 상장폐지된 중국 고섬 사태 등에서 비롯된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도 한몫 했던 것으로 여기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변동성이 잦아들면 실적에 따라 방향성이 갈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재료 없이 단순 기대감으로 인한 수급이 몰리면서 급등한 만큼 다시 급락할 것도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실적 등 확실한 요인이 있는 중국주를 선택해 중장기적으로 들고 가는 것이 안전하지만 중국원양자원의 경우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nykim@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