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불통’ 비판 받아도 대중 인기에 연연하면 안돼”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연말 직전 터진 ‘정윤회 문건’으로 인해 전국이 혼란에 빠졌다. 비록 ‘찌라시’로 확인되며 일단락됐지만 이 문건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라인과 가족들을 둘러싼 역학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헌법재판소에 의해 ‘통진당 해산’ 선고가 내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2015년 정치판을 새롭게 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일요서울]에서는 새해를 맞아 ‘박 대통령의 제부’이자 공화당을 이끌고 있는 신동욱(사진 중앙) 총재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와 가족 그리고 주요 정치 쟁점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공화당은 ‘군소 아닌 중소정당’, 정당 인지도 10% 넘어
“박 대통령과 아내가 물에 빠지면 대통령 먼저 구할 것”

▲ 2014년 우리나라 정치를 평가한다면?

“미국은 1830년대 미국 제7대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의 지지자들이 민주공화당에서 나와서 만든 민주당과 1854년 미시간 주 잭슨에서 휘그당의 분파인 민주당원들과 노예해방주의자들이 만든 공화당이 양당체제를 구축하며 160년간 정권을 잡아왔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1955년 창당된 민주당과 1963년 창당된 공화당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당명을 바꾸기 시작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기형적인 당명까지 탄생시켰다. 급기야는 지난 19일 통합진보당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의 해산심판결과 인용에 따라 해산되었고, 현재 16개의 정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되어 있다. 제1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존재감이 없어진 지 오래되었고, 정치적 이슈나 사회적 이슈는 시민단체에 주도권을 빼앗긴 지 오래되었다.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다. 올 한 해는 일어탁수(세월호 참사)로 시작해서 태산명동서일필(정윤회 문건파동)로 끝이 났다.”

▲ 지난해 말 정윤회씨를 둘러싼 비선논란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측근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초한지에 나오는 한신 같은 인물이다. 한신이 한때 저잣거리에서 한량들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는 굴욕을 당하기도 하는 등 입신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탁월한 능력을 알아본 장량에 의해 유방에 천거되어 초나라 항우의 군대를 사면초가에 몰아넣고 대파한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 즉, 지각진퇴(知覺進退)를 알지 못하고 토사구팽(兎死狗烹)의 고단한 운명을 겪는 비운의 지략가다. 개인적으론 정윤회 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대통령 가족의 입장에서는 장량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결과론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필요악이 되고 말았다.”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불통’이라는 비판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대통령의 자리는 가장 많은 고급정보를 취하고 사용할 수 있는 자리다. 박정희 대통령 각하 이후 정치지도자는 박근혜 대통령 각하로 평가하고 싶다. 여론조사가 등장한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포퓰리즘에 의존했다. 하지만 지도자는 다수의 대중이 오른쪽을 요구하여도 국익을 위해서는 왼쪽으로 방향을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대중들은 불통이라고 소리치지만 사실은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다. 대통령의 직위는 '대중인기영합주의'에 연연해서는 안 되는 자리다. 박근혜 대통령 각하는 전직 대통령의 딸이자 현직 대통령으로서 취침하는 시간 외에는 국민과 국가만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분이다.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생전 명언인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에서 엿볼 수 있다.”

▲ 올 한 해 주요 정치 쟁점은 무엇이 될 것으로 예상하나?

“새누리당이 당력을 쏟고 있는 '공무원연금법'을 첫째로 꼽을 수가 있겠고, 둘째로는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고 있는 개헌론이 있다. 셋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민주당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고 친노세력과 양당 체제로 분할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새누리당 역시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지지부진해지면 2016년 총선 전까지 친박계와 비박계가 갈라져 정계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역사는 반복이고 역사의 교훈에서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 그런 와중에도 박근혜 대통령 각하의 국민과 국가만을 바라보는 마이웨이식 통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 군소정당으로선 올 한해 어떤 활동 계획을 갖고 있나?

“공화당은 군소정당이 아니라 중소정당이다. 비록 창당된 지 8개월 정도 된 신생정당이지만 13개 원외 정당 중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고 비공개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이대로라면 2016년 총선에서 원내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의석수만 남았다. 현재 공화당은 6개 시·도당이 창당되어 있다. 그러므로 외연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 공화당은 아직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고 전국적인 인지도도 낮다. 이를 타개할 방안이 있나?

“‘창당’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게 자금이고 조직이다. 공화당은 자금과 조직이 전무에 가깝다. 그래서 새로운 대안정당의 가능성을 열어보고자 창당하게 되었다. 공화당은 ‘스마트폰정당’이라고 불러야한다. 공화당의 당사는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시공간을 초월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살고 있다. 2012년 말 디지털 전환에 맞춰 지상파방송을 시작으로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여의도 정치만은 아날로그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세상은 6개월이 멀다 하고 변화되고 발전되어 가는데 여의도 정치만은 그 자리 멈추어 변화되기를 싫어하고 있다. 그런데도 유권자들은 그들에게만 의존하고 비전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건전지의 수명이 다 되었는데도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안정당이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를 할 수 밖에 없다. 공화당은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언행일치정치를 지향하고 있다. 언행일치야말로 디지털 세상에 걸 맞는 디지털정치이다.”

▲ 평소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나?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치적을 나열하자면 이 지면을 가지고는 절대부족이다. 대통령 각하께서는 18년간 대한민국의 대서사시를 만드신 분이다. 조갑제 대표가 저술한 ‘박정희’ 전집 13권짜리가 시중에 나와 있는데, 이 책 역시 대서사시의 일부분일 뿐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안전 불감증에 대한 심각성과 위험성을 계몽하고자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100일 도보단식을 하며 휴전선 남쪽 군소재지 이상의 도시를 75일째 순례 하고 있다. 가는 곳곳마다 대통령 각하의 발자취와 기록들이 없는 곳이 없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가슴으로 느끼면 된다.”

▲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가 소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어떤가? 실제로 만나거나 연락을 취한 적은 없나?

“박근혜 대통령 각하와의 관계가 여론에 비추어진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2세인 형제분들의 가족애와 우애는 일반인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이 분들의 삶은 사익보다는 공익이 개인보다는 국가가 우선이다. 아내가 들으면 서운해 할 수도 있지만 만약 박근혜 대통령 각하와 아내인 박근령 여사가 물에 빠져 위태롭다면 대통령 각하를 먼저 구한다. 대통령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 모든 진실이 숨어 있다.”

▲ 박지만 EG 회장 부부와 함께 청와대 관리 대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도 관리를 받고 있나? 있다면 어떤 식인가?

“박근혜 대통령 각하는 역대 정권의 비정상적인 적폐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국민안전은 물론 경제부흥도 국민행복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비선조직의 적폐와 친인척 적폐를 읍참마속으로 뿌리 뽑기 위해 특별감찰제를 도입까지 했다. 특별감찰반에 의해 24시간 동선과 움직임이 관리되고 있어서 경호원이 따로 필요 없다. 그들이 카게무샤다.”

▲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다. 혹시 인척관계이다 보니 청탁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을 텐데?

“우리말에 ‘썩어도 준치’라는 옛말이 이런 경우 해당되는 것 같다. 박근혜 정부로부터 많은 피해와 정치적 죽임을 당한 사람이 바로 나다. 그런데도 인사 청탁이나 사업청탁이 정부 초기에 몇 번 들어왔는데, 그럴 때마다 막걸리 친구가 되시든지 아님은 영원히 내 앞에 나타나지 마시든지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

▲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중반을 지나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 각하의 5년 정부가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18년 정부의 연장선상에 있는 23년 정부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대통령 각하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은 말할 필요가 없다. 지도자의 자리는 대중의 소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자리가 아니다. 1969년 1월 1일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쓰신 ‘중단하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를 기억하시리라 믿는다.”

▲ 마지막으로 공화당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국민들에게 어떤 정당이 되고 싶나?

“공화당은 한마디로 정직한 정당, 강직한 정당이다. 깨끗한 정치로 국민들에게 신뢰받은 정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불신이 판치는 세상에 낮엔 해처럼 밤에 달처럼 빛과 소금이 되고 싶다.”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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