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동물들이 인간 세상에 화났다. 4방위의 시공간에서 오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상징인 12동물들이 인간들의 세상살이를 바라보며 애정 어린 비판과 조롱을 서슴지 않는다.

비주얼 스토리텔링과 함께 동물을 상징하는 한자의 동양미와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어울림을 담았다.

‘십이지뿔날라’는 총 16장으로 구성된 스토리텔링 캘린더이다. 을미년을 상징하는 청양과 천지를 호령하는 호랑이와의 조우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물의 왕을 자처하는 호랑이가 인간세상을 바라보고 탄식하며, 2015년의 주인공인 양에게 12동물들의
새해맞이 덕담?을 들어보자고 제안한다. 동물들의 농반진반 해학적 멘트와 욕이 어우러진 비판과 조롱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은 웃음과 유쾌함을 전한다.

들어가는 페이지에서는 우리사회를 총체적으로 풍자하는 12동물들의 입담을 시조 형식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페이지 304개의 점은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를 상징하기도 하고, 우주 속 아주 작은 존재의
인간을 암시하기도 하며, 떠오르는 해의 희망찬 새해 소망을 의미하기도 한다.
                             
‘십이지뿔날라’를 제작한 601비상 박금준 대표는 “동물들의 재치가 십이지간 순서에 따라 우리 사회 전반을 진단하며 구수하게 펼쳐진다”며 “규제 개혁, 청년실업과 노령화, 책임회피, 언어폭력, 파렴치한 등 그 어느 해 보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보낸 우리 모두가 공감할 만한 주제들이다”라고 전한다. 

skycro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