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월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7일 컷오프를 실시했다. 당대표 후보자로는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들이다. 이번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새정치연합 당규에 따라 총 378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이뤄졌다. 특히 오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비율이 45%로 사실상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대의원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본지는 2014년 4월에 작성된 새정치연합의 대의원 명부를 단독 입수해 정밀 분석했다.

- 당연직 4010명, 선출직 9616명 수도권이 과반이상 차지
- 남성 9441명, 여성 4185명…호남 1995명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2.8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확정했다. 새정치연합 전국대의원 대회 준비위원회는 선거인단 비율을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과 국민 몫으로 25%로 결정했다. 전준위는 또 일반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의 반영 비율을 각 15%와 10%로 정했다. 사실상 전당대회 선거인단 가운데 90%가 당원으로 채워졌고 그중 45%를 대의원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의원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공산이 높아졌다.

나아가 새정치연합은 안철수 신당과 지난해 3월에 합당한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는 시도당 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룰도 확정했다. 선거인단 투표비율은 시도당 대의원 유효투표 50%와 권리당원 유효투표 50%를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시도당 위원장 선출 역시 대의원 표심이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일요서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2012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작성한 대의원 명부와 2014년 4월에 작성된 명단을 입수해 비교분석했다.

2014 당연직 대의원 두배 이상 늘어

민주당 시절에 작성된 대의원 명부를 보면 대의원 총수는 12,400명에 육박했다. 그 분류도 당연직(1961명), 선임직(538명), 선출직(9491명), 선출직 대의원(41명), 전국 선출직(42명), 추천직(318명)으로 돼 있다. 하지만 2012년판 명부는 2014년 3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면서 대의원 명단은 재작성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2014년 4월에 작성된 대의원 명부는 좀 더 최신 대의원 명단으로 바뀌었다.

4월에 만들어진 새정치연합 전국 대의원 명단을 보면 2012년보다 천 명이상이 늘어난 13,626명으로 집계됐다. 이준 당연직 대의원은 4010, 선출직 대의원은 9616명으로 나타났다. 2012년 당연직이 2000명도 안 됐지만 두배 이상 늘어난 점을 알 수 있다. 이중에서 남성 대의원 비율은 9441명으로 여성 4185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이번 컷오프 선거인단 378명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당 소속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은 각각 89명과 104명으로 작성돼 눈길을 모았다. 새정치연합 19대 국회의원 현황을 보면 총 130명으로 그중에서 지역구 의원이 109명, 비례대표가 21명이다. 하지만 이 대의원 명부에는 90명도 채 되지 않아 나머지 4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빠져 있다.

또한 국회의원 추천 보좌진 몫 대의원은 253명으로 나타났다. 현역 국회의원은 2명을 당연직 대의원으로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17명과 상임고문 추천몫으로는 53명이 배정됐다. 당시 상임고문으로는 오충일, 임채정, 정세균, 정대철, 권노갑, 김원기, 장상, 김상현, 한명숙, 신기남, 송영오, 정동영, 이부영, 문재인, 이해찬, 손학규, 박상천 전현직 의원 등 총 17명이다.

하지만 7.30 재보선 패배이후 손 전 고문이 정계은퇴 선언을 해 현재는 16명으로 한명 줄었다. 또한 대의원 중 시도당 관련 대의원 몫으로는 위원장, 운영위원, 유급사무원, 상무위원 추천 등 총 219명이 명단에 올라 있다.

17개 시도별 대의원 현황..수도권.남성 압도적

한편 전국 17시도별 대의원 현황을 보면 수도권에 과반수 이상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출신 대의원들이 보면 3405명에 달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경기도가 3055명, 인천이 739명으로 전체 13000명 대의원 중 7199명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당권·최고위원 도전자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호남을 보면 광주 487명, 전북 769명, 전남 738명 총 1994명으로 전체 대의원 중에서 15.3%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호남의 경우 대의원 수가 적지만 새정치연합의 텃밭이자 권리당원이 가장 많아 당대표 출마자들이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충청도의 경우 대전 353명, 충북 437명, 충남 472명으로 1262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남의 경우에는 부산 737명, 경북 500명, 경남 673명으로 1910명으로 나타났다. 인구수로는 호남의 2배지만 대의원수는 호남과 비슷해 참여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강원 371명, 울산 224명, 세종시 51명, 제주 164명으로 대의원이 존재했다.

2014년 4월 작성된 대의원 명부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들은 2.8 전당대회에 대의원 명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 새정치연합을 창당했지만 실제로 안철수 신당에서 유입된 대의원 수는 많지 않다”며 “다만 6.4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광역/기초의원과 기초/광역단체장이 교체됐다는 점과 여성 대의원 할당 몫이 있어 명단에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인사는 “그러나 크게 보면 대동소이할 것”이라며 “대의원 표심을 알아보는 여론조사나 표본 집단으로서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mariocap@ilyoseoul.co.kr

2.8전당대회 친노vs비노 대격돌

-  ‘이인영 변수’…최고 의원 배정 여성 몫 없어

새정치민주연합이 1월 7일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예비경선을 치른 결과 당 대표 후보 3인은 문재인(63)·박지원(74)·이인영(51) 후보가 됐으며, 최고위원 후보 8인 중에 유일한 여성 후보인 유승희(55) 후보가 포함됐다. 컷오프에서 당 대표 후보는 총 5명으로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조경태, 박주선 후보였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는 총 9명의 예비후보 중 8명을 뽑는 방식으로 유일한 여성 후보인 유 후보를 비롯해 전병헌, 이목희, 주승용, 정청래, 문병호, 오영식, 박우섭 후보가 관문을 통과했으며, 수원시의원인 노영관 후보가 탈락했다.

이날 실시한 투표는 378명 중앙위원 중 326명이 참석해 투표율이 82.6%였으며 관례대로 득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1위속에 이인영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는 분석이다. 본선에 오른 후보들은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17개 시·도에서 열리는 시도당 대의원회에 참석하고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전당대회는 2월 8일 서울에서 실시되며 기존 여성몫을 배정했던 관례는 없어졌다. 또한 문 의원이 무난하게 당 대표가 될 전망이고 비노 진영의 결집을 노리는 박지원, 이인영 두 후보 간 2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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