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禁男)의 방 너무 궁금해” 벽 뚫고 들어가

20대 청년이 ‘여자들의 방이 너무 궁금하다’는 이유로 옆집 벽을 뚫고 침입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베란다 벽을 뚫고 옆집에 몰래 들어간 혐의(주거침입 등)로 전모(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오후 도봉구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 옆 벽에 미리 뚫어둔 구멍으로 양모(18·여)양이 사는 옆집에 몰래 들어간 혐의다.

범행 일주일 전 망치로 미리 가로 50㎝·세로 30㎝ 크기의 ‘개구멍’을 뚫어뒀던 전씨는 이날 옆집으로 건너갔다가 안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피해자가 놀라 소리를 지르며 집 밖으로 나가자 현관문을 통해 자기 집으로 도망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경찰에서 “여자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훔쳐보고 싶었다”며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 사람이 있어서 나도 놀랐다”고 진술했다.

수사팀은 “전씨가 살던 아파트는 불이 났을 때 옆집으로 빨리 대피할 수 있도록 베란다 사이 벽 1/3 가량이 2∼3㎝의 석고판으로 망치만 가지고도 쉽게 구멍을 뚫을 수 있을 만큼 약했던 게 화근”이라고 밝혔다.






#“축의금 내놔!”
장인에 강도짓 한 ‘폐륜사위’

20대 사위가 처남의 결혼 축의금을 욕심내 장인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여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지난 16일 대리운전을 하면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장인을 폭행한 뒤 금품을 강탈한 혐의(강도상해)로 A(24)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산시 음암면에서 함께 살고 있는 장인 김모(53)씨가 갖고 있던 처남의 결혼 축의금 1000만원을 빼앗기 위해 동료들과 강도범행을 모의하고, 적극 도운 혐의다.

A씨의 동료들은 지난 9일 새벽 김씨의 방에 침입한 뒤 흉기로 위협해 1000만원을 강제로 빼앗는 한편 둔기로 폭행해 김씨의 늑골을 부러뜨린 뒤 도망쳤다.

이 과정서 A씨는 장인 김씨가 혼자 있는 지 여부와 침입할 수 있는 창문의 위치 등을 동료들에게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김씨의 방으로 가려면 반드시 A씨의 방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집 구조상 A씨를 집중 추궁한 결과 범행을 자백받았다”며 “아무리 돈이 급했더라도 장인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일 정도로 사회가 삭막해졌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경찰 손에 ‘구사일생’ 고교생 알고 보니 좀도둑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고등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구조됐지만 알고 보니 전문적인 오토바이 털이범이었다는 사실이 들통 나 쇠고랑을 차게됐다.

충북 보은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마로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와 최모 경사는 지난 9일 밤 10시쯤 충북 보은군 마로면 일대를 순찰하던 도중 지방도로에 50cc 오토바이 한 대가 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교통사고가 난 것으로 직감하고 주변을 살펴보다 인근 도랑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고등학생 2명을 발견했다. 발견된 이들은 추운 날씨에 몸이 굳은 상태였지만 경찰관들이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한 뒤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사고를 당한 고등학생들은 무면허 상태에서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나던 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고 경위를 조사하던 경찰은 이들로부터 오토바이를 훔쳐서 몰고 가다 사고가 났다는 자백을 받고 이들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우리집이라도 털어야지” 철없는 가출 10대

남자 중학생 2명이 가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털었다가 부모 손에 경찰에 넘겨지는 신세가 됐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지난 10일 가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박모(15)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은 학교 친구 김모(15)군과 함께 지난 1월 중순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부모와 사는 아파트에서 자신의 어머니(39)가 일을 나간 사이 소형금고에 있던 금 23돈(39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가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으며 가출한 후 금을 팔아서 얻은 돈을 찜질방과 PC방을 전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군 부모는 아들이 가출한 뒤 집에서 금붙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 직접 경찰에 신고해 아들을 잡아들였다.






“수갑 좀 풀어줘요!” 119에 SOS 친 경찰

경찰 “자물쇠 고장 나면 열쇠 수리공 부르듯 수갑 고장 나 도움 청한 것”

경찰이 피의자에게 채워 둔 수갑을 풀지 못해 119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혜화경찰서 1층 형사당직 사무실에 119 구조대원 8명이 절단기를 들고 나타난 것은 지난 13일 새벽 4시 경.

경찰은 두 시간 전쯤 모텔주인에게 침을 뱉고 폭행한 혐의로 이모(69)씨를 체포해 인근 창신 지구대로 데려왔다. 경찰은 지구대에서도 난동을 부리는 이씨를 제지하기 위해 수갑을 채웠지만 소란은 계속됐고, 결국 한 시간 만에 사건을 혜화경찰서로 넘겼다.

문제는 이씨가 2시간 가까이 차고 있던 수갑이었다. 이씨가 난동을 부릴수록 수갑은 점점 손목을 죄어왔고 급기야 이씨가 아픔을 호소하자 경찰은 지구대에서 넘겨받은 열쇠로 수갑을 풀려고 했지만 이미 수갑의 내부 잠금 장치가 고장난 상태였다.

결국 경찰의 요청을 받은 119구조대가 출동해 절단기로 수갑을 잘라내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경찰은 일각에서 불거지는 비난 여론은 의식한 듯 “이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수갑을 무리하게 풀려다가 잠금장치를 고장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주의로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부러진 것도 아니다. 자물쇠가 고장 났을 때 열쇠 수리공을 부르듯이, 수갑도 고장 나면 119를 부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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