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는 사주도 특별해!

현산 선생이 풀이한 강호순의 사주

“8명의 부녀자를 납치, 살해한 ‘친절한 살인마’ 강호순(39)의 알려지지 않은 범죄행각이 곧 드러난다.”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정남규의 범행수법은 그들이 태어나던 날 이미 짜여진 각본이었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사주팔자.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집약돼 있다는 사주 속에 드러난 연쇄살인마의 본성은 어떨까. 역술가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 최악의 살인마로 악명을 떨친 유영철과 정남규는 쌍둥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비슷한 사주를 가졌다. 또 최근 전국을 공포에 떨게 만든 섹스살인범 강호순은 부인과 장모를 화재로 인해 잃는다는 ‘운명’이 사주팔자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역학자 현산 선생을 통해 과학적인 수사기법으로 밝혀지지 않은 연쇄살인마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음력 3월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2000년대 들어 최악의 살인마로 꼽히는 세 사람의 사주는 상당히 닮은 구석이 많다. 유영철과 정남규, 강호순은 모두 음력 3월에 태어났다는 것이 첫 번째 공통점이다. 역학계에서 음력 3월은 용(龍)을 뜻한다. 상상의 동물인 용은 오행 가운데 흙(土)에 속하며 이는 창고 또는 감옥, 묘지 등 ‘사람을 가두는 공간’으로 풀이된다.

현산 선생은 세 사람의 사주를 ‘토다금매’(土多金埋-흙이 많아 쇳덩어리를 묻음)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선생은 “정남규의 사주에는 土만 5개다. 강호순과 유영철도 크게 다르지않다”며 “흙과 함께 세 사람이 공통적으로 타고난 기운은 바로 쇠(金)의 기운이다”고 말했다. 역학계에서 쇠는 말 그대로 쇳덩어리, 재물 등을 뜻하기도 하지만 단단한 성질의 물체를 말하기도 한다. 즉 세 사람은 ‘축축한 흙 속에 단단한 것을 파묻는’ 운명을 타고났다는 얘기다.

선생은 “단단한 것 중 사람의 뼈만큼 오래 흔적이 남는 것도 드물다”며 “살해한 피해자를 땅에 묻어 유기한 이들의 범행 스타일이 팔자에 이미 드러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남규와 유영철은 놀랄 만큼 닮은 사주를 갖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타고난 운명은 교통사고나 수술 등의 액운을 뜻하는 백호살 중에서도 혈광(血洸-피가 솟구침)살이다.

선생은 “혈광살을 타고난 이들은 스스로 다치거나 몸이 망가지지 않으면 남의 피라도 봐야하는 ‘흡혈귀 사주’”라고 말했다. 여기에 ‘스스로 형벌을 자초’하는 자형(自刑)살까지 끼어있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문제의 자형살은 강호순 역시 갖고 있다. 다만 두 사람과 다른 것은 혈광살이 없어 살해과정에서 피해자의 피를 보지 않았으며 아주 강한 살이 낀 유영철, 정남규와 달리 강은 몸과 마음이 심약한 극신약 사주를 타고 났다는 점이다.


“강호순, 쥐띠해 아니면 못 잡았을 것”

선생의 이야기 가운데 충격적인 것은 강호순이 올해 음력으로 해가 바뀌기 전까지 잡히지 않았다면 영원히 사건이 미궁으로 빠졌을지 모른다는 주장이다. 강은 지난 1월 24일 군포 여대생 A씨(21)를 납치,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음력으로 12월 30일로 무자년에서 기축년으로 해가 바뀌기 직전이었다.

현산 선생은 “강호순이 40살, 즉 올해 대운이 들어있다. 사주에 오행 가운데서도 가장 부족한 나무(木)의 기운이 부족한데 올해 기축년에는 나무 운이 상당히 강하게 들어왔다”며 “만약 해를 넘겨서까지 강이 꼬리를 잡히지 않았다면 완전범죄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호순의 손에 죽임을 당했거나 피해를 입은 여성이 적어도 1명이상, 많게는 5명은 더 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당초 7명을 죽인 것으로 자백했던 강은 최근 검찰에 송치된 뒤 강원도 정선에서 20대 여성 공무원을 추가로 살해했다고 진술해 추가 범행이 더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었다.

현산 선생은 “유영철과 정남규의 사주에는 여자가 전혀 없지만 강호순은 다르다. 다만 한 부인에게 정착하는 것이 어려운 운명”이라며 “이는 강의 사주에 치우친 쇠(金)의 기운 때문”이라고 말했다. 역학계에서 쇠는 숫자 4와 9를 의미한다.

선생은 “이미 8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이 확인됐지만 사주 상에 나오는 숫자는 4와 9다”며 “이대로 풀이한다면 강의 손을 거쳐 간 불행한 피해자가 9~13명이어야 맞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이 추가 범죄를 시인하는 때로 오는 음력 3월(양력 4월)을 꼽았다. 현산 선생은 “올해 대운이 들기는 했지만 음력 3월 그동안의 기세등등한 강의 기운이 한층 누그러질 때가 온다”며 “만약 강이 추가 범죄를 자백한다면 음력 3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호순은 고개 숙인 남자?

현산 선생은 또 강호순이 정력 감퇴나 발기부전 등 성적인 콤플렉스가 있었을지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강호순의 사주가 온통 흙, 쇠로 가득 차 돈과 여자에 대한 애착은 상당하지만 상대적으로 물(水)의 기운이 약하다”고 풀이했다. 역학계에서 물은 남성 신체 기능 가운데 전립선, 즉 성적인 능력을 뜻한다.

현산 선생에 따르면 강이 과거 여성들과의 잠자리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을 함으로서 핀잔을 들었을 수 있으며 이것이 여성에 대한 적개심이나 편견으로 왜곡돼 범행동기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강과 달리 유영철과 정남규의 사주엔 여자 자체가 없다. 이들은 전형적인 떠돌이 사주로 여성이 다가오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난 것. 그렇지만 여성을 향한 욕구는 누구 못지않은 두 사람은 결국 납치와 살인이라는 일탈을 통해 자신들의 욕망을 채웠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