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당시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 화대는 5만원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공식(?) 화대는 여전히 그 언저리다. 2005년 현재 청량리, 영등포에서 성매매를 할 수 있는 가격은 6만원이다.

안마시술소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1995년 증기탕 서비스 요금은 16만원 선이었다. 현재 안마시술소 가격인 18만원과 비교해 봤을 때 서비스 요금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대부분의 안마시술소가 회원 할인제 또는 이벤트 할인제를 펼치고 있어 시쳇말로 ‘차 떼고 포 떼면’ 서비스 요금은 언제나 그 자리다. 그렇다면 성매매업소의 서비스 가격은 상승하는 물가와 상관없이 제자리걸음일까. 이유는 단 한가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싼 게 ‘비지떡’ vs 그런대로 ‘괜찮네’

최근 9만9000원짜리 초특가 안마시술소까지 등장했다. 서울 상봉동에 자리잡은 M 안마시술소가 바로 그 곳이다. 이 업소는 단돈(?) 9만9000원에 서비스는 물론 식사와 음료, 숙박 등 모든 것을 제공한다.

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업소는 기존 안마시술소가 가지고 있던 거품을 완전히 제거했다. 그간 부과 서비스 정도로 여겨졌던 맹인안마를 제외했고, 요란한 탕 서비스를 간소화했다는 것. 물론 안마시술소 간판을 내건 만큼 기본 가격 9만 9000원에 3만원을 더하면 맹인안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안마 시술소가 물가 상승률과 따로 논다 할지라도 18만원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일반 직장인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할 때 분명 ‘거금’이다. 때문에 안마 마니아들은 9만9000원 짜리 업소를 쌍수 들어 환영하는 입장. 그러나 가격에 대한 만족이 업소에 대한 만족으로 귀결되고 있지는 않다.

우선 회사원 박모(33)씨는 ‘싼 게 비지떡’이란 반응을 보였다. 딱 9만9000원 어치만 서비스를 하더라는 것. 기본적인 바디 마사지와 온몸 애무는 있었지만 아가씨의 정성(?)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급기야 그는 “안마시술소 보다 차라리 퇴폐 이발소나 변형 휴게텔에 가깝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반면 회사원 최모(31)씨의 반응은 달랐다. 가격대비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것. 최씨는 “기존 안마시술소 보다 시설이나 아가씨 수준은 떨어지지만 그 이상을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라며 “비록 약식이기는 하지만 기존 안마를 그대로 흉내냈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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