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 코리아! ‘상상속의 섹스’가 펼쳐진다


페티시 클럽의 진화가 눈부실 정도다. 그간의 페티시 클럽이라면 스타킹을 신은 여성의 다리를 애무하다가 스타킹을 찢는 것이 컨텐츠의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의 페티시 클럽은 이보다 한층 전문화돼 가고 있다. 한마디로 ‘프로냄새’가 팍팍 풍긴다는 이야기다. 보다 전문적인 용어로 말한다면 ‘롤 플레이(Role Play)’가 이뤄지고 있다. 물론 예전에도 ‘상황극’이라는 것을 통해서 남성이 원하는 특정한 상황을 만들어 남녀가 서로 역할을 맞추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라면 대부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여자 화장실에서의 상황극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화장실은 없고 그저 자신들끼리의 가공의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페티시 클럽의 경우 업소 내에 실제 화장실 공사를 해서 화장실을 설치해 놓는가 하면 매우 흡사하게 지하철 내부를 구현, 마치 실제의 공간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페티시 클럽의 롤 플레이는 현재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 것일까.

일본에서 시작된 일명 ‘이메쿠라’는 수년간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 일단 성매매는 물론 유사 성행위 자체도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단속의 손길을 완전히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는 ‘풍속업소’라고 부를 수는 있어도 ‘불법업소’라고 부르기는 힘들었다.

페티시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 것도 이러한 업소의 발전이 큰 도움이 됐다. 그간 음지에만 숨어있던 페티시 취향의 남성들이 하나 둘 인터넷을 통해서 서로간의 정보를 교류하고 관련 업소들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토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업주들의 뛰어난 기획력은 이러한 토양에서 페티시라는 꽃을 활짝 피우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페티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지속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매니아를 향한 기획자들의 열정(?)은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해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는 보다 진화된 페티시 서비스를 만들어 냈다.


집주인과 월세 밀린 여대생?

최근에는 아예 전문적인 ‘롤 플레이’를 표방하고 있는 업체까지 생겨났다. 이곳은 ‘기존의 식상했던 페티쉬 공간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7가지의 컨셉룸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리얼 롤 플레이(상황극) 전문 이미지클럽’이라는 컨셉을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이 업소가 자신 있게 내세운다는 ‘컨셉룸’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첫 번째 방은 ‘여자 친구방’이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짜는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펼쳐진다.

예를 들어 ‘하숙집 주인과 월세 밀린 여대생’의 경우는 손님이 주인이 되어 여대생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월세를 내라’는 독촉이 이어지고 여기에 ‘돈이 없다’는 여대생의 울먹임이 시작되는 것. 결국 집주인은 ‘그럼 몸으로라도 때우라’고 하면서 여성을 더듬게 된다. 당연히 처음에 여대생은 ‘안된다’며 빼지만 결국에는 월세 때문에 마지못해 남성의 요구에 응하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이 방에서는 ‘여자 원룸 잠입 강제 성추행’ 컨셉도 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이라는 컨셉룸도 있다. 이곳에서는 투명인간이 되어 여성의 속옷을 들추며 추행을 할 수도 있고 여자의 뒤에 서서 자신의 성기를 문지르는 등의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이 ‘지하철 2호선’에는 매우 흡사한 지하철 내부 모습이 구현되어 있다. 스피커에서는 계속해서 지하철에서 들을 수 있는 소음과 사람들의 웅성거림, 그리고 안내원의 전철역 안내도 나오게 된다. 또한 손잡이나 의자, 차창 밖의 풍경까지 그대로 묘사해놓음으로써 마치 실제 지하철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압권은 ‘여자 화장실’이라는 컨셉룸이다. 이곳에서는 실제 화장실 공사를 해놓았다. 여기에서도 여러 가지 상황의 연출이 가능하다.

화장실에서 담배 피우다 걸린 탈선 여고생과 선생의 실랑이와 이어지는 성추행도 가능하고 화장실을 훔쳐보다가 여자에게 걸린 후 여자의 노예가 되어 능욕을 당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약점을 잡힌 후 지속적으로 학교 선생님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학생의 이야기도 가능하다.


매니아를 위한 최고의 공간

컨셉룸은 이뿐만이 아니다. 교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는가 하면 ‘여사장과의 썸싱’을 위해 오피스 역시 그대로 만들어 놓았다. 심지어 소품마저 거의 흡사한 사장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것. 또한 비뇨기과 진찰실들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위의 컨셉룸을 서로 조합을 하면 무한한 새로운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화장실에서 여자 사장을 훔쳐보다 걸린다든지, 혹은 여사장의 약점을 잡아서 지속적인 성추행도 할 수 있다.

심지어 홈페이지에서는 이러한 ‘상황극’의 대본까지 만들어 놓고 있다. 업주가 만들어 놓은 것도 있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해놓은 것도 있다. ‘의료법을 위반한 여의사’라는 한 시나리오를 살펴보자.

<나는 의대생이다. 얼마 전 어떤 의대 선배가 내게 귀띔을 해줬다. 어느 비뇨기과에의 의사가 의료법을 어기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그 여의사가 상당한미모를 갖추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 호기심에 그 병원을 찾아가봤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다. 그 병원은 약품 값을 덜기위해서 저질중국제품을 사용했고 그 중국제약품이 승인되지 않는 불법 약품이었다. 그 약품은 의료법에 크게 반증되지는 않지만 의료계에 알려진다면 지탄을 받고 자신의 명예가 실추될 것을 알기 때문에 의대생은 그 점을 노린다. 나의 좋은 머리는 몇일 밤을 지새워서 그 의사를 짓밟고 있었고 최면에 걸린 듯 난 그 병원을 가게 되었다.

여의사 : “네 증상을 말씀해주시겠어요?”

의대생 : “남대문서 강력반 이 형사에요” (형사라고 속인다)

여의사 : “예? (기가 질린 듯 사색이 되어 버린다)”

의대생 : “최근에 금지된 약품 사용하신 적 있으시죠.”

여의사 : “아니 … 그건”

의대생 : “아니 어쩌다 이런 약을 사용하세요. 의사란 사람이”

여의사 : “잘못했습니다. 형사님 그렇다고 부작용이 있는 약은 아녜요”

의대생 : “그런 점은 서에 가서 진술하시고 체포하겠습니다.”

여의사 : “형사님 한번만 봐 주세요 다시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제발요”

의대생 : “아 이거 곤란한데 … 이거”

여의사 :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 형사님”

여기서부터는 자유플레이>


마치 한편의 에로비디오를 보는 듯한 이러한 시나리오를 통해 실제 남녀가 상황극을 펼친다는 얘기다. 사실 그냥 생각하기에는 과연 이러한 일들이 가능하겠는가 하지만 실제 연기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적지 않은 흥분과 함께 실제적인 상황을 체험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위에서 ‘자유플레이’란 당연히 성추행을 의미한다.


비뇨기과 진찰실 인기만점

그렇다면 이러한 롤 플레이를 하는데 있어서 비용은 얼마나 드는 것일까. 가장 비싼 비용은 일반 상황극 플레이 1시간20분이 총 10만원. 여기에서 30분을 연장할 때마다 4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이외 각 서비스에 따라서 최하 6만5000원부터 서비스 금액이 시작된다.

물론 모든 서비스가 종료되면 상황극에서 사용되었던 스타킹은 남자 손님이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페티시 롤 플레이에 대해서 이용자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사실 상황극은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남자들이 머릿속에서만 하고 있던 상상이 그대로 현실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극은 상상의 한계를 넓히고 새로운 성적 쾌감을 끊임없이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페티시 매니아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패티시 매니아들은 정상적인 성행위에 만족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그것은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왜곡된 견해일 뿐이다. 성행위에서 있어서 결코 정상과 비정상은 구분될 수 없기 때문이다.”(자영업자 N씨)

이제 페티시 클럽은 완전히 자생적인 토양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신의 성적 취향을 이곳에서 풀어내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전체적인 페티시 영역 역시 계속해서 확장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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