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한일 수교 50주년인 올 한해가 한일 양국이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서 최고위원은 동행한 여야 의원들과 함께 이날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30분 간 면담했다.

서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한일의원연맹 우리 측 의원들을 환영하면서 "한일 수교 50주년인 올해가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해가 되도록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서 최고위원을 통해 아베 총리에게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하고, "금년이 수교 50주년인 만큼 한일 양국이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다"며 "현재 생존한 55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이 88.5세인데 이 분들이 생존해 있는 동안 명예회복을 반드시 이루도록 아베 총리께서 외교 당국 간 실무회의가 조속히 결과를 도출하도록 독려·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위안부들이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은 데 대해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이 점에 있어서 역대 총리와 입장을 같이한다"고 말했다고 서 최고위원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아울러 "고노담화를 수정할 의도가 없다.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노담화는 1993년 일본 정부가 일본군이 위안소 설치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피해자들을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했다고 강제성을 인정한 담화다.

한편 참석의원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산케이 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유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 우리 측에서는 서 최고위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태환·정우택·심윤조·박덕흠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김영환·김춘진·노웅래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유흥수 주일한국대사가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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