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사회적으로 ‘갑질’논란이 확신되고 있다. 연예계에도 ‘연예인 프리미엄’ 혹은 ‘연예인 홍보’를 내세워 당당히 협찬을 요구해 논란이 된 사례가 적지 않다. “연예인이 무슨 벼슬이냐”라고 비아냥거리는 네티즌의 질타가 있음에도 연예인 협찬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 팝핍현준-유진-선예 <사진=뉴시스>
최근 가수 바비킴은 기내 난동 사건이 알려져 홍역을 치렀다. 사건 초기 “바비킴이 술에 취해 비즈니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알려지면서 그는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다음 날 대한항공 측의 발권 실수가 알려지면서 바비킴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항공사로 바뀌었다. 
 
‘상급좌석 변경요청’이 맹비난을 받은 것은 ‘연예인’임을 내세워 좌석 변경을 요청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수 겸 안무가인 팝핀현준은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팝핀현준은 아시아나 사의 협찬을 받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공연을 갔다. 팝핀현준은 자신의 SNS에 출국심사도장과 항공권,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이번 여행은 아시아나 협찬이다. 이왕 해줄 거면 비즈니스 클래스로 해주지. 하여간 해주고도 욕먹어요.” 등의 글을 올렸다. 또 “자리 배정도 안 해줘서 2층 가운데. 아시아나는 보고 있나? 다음부터 대한항공으로 간다”고 썼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그를 두고 ‘협찬 거지’라고 조롱했다. 사건이 커지자 팝핀현준은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결혼식 역시 연예인들에게는 다수의 협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통한다. 톱스타들은 연예인 DC가 적용되지 않는 최고급 호텔에서 협찬 없이 식을 치른다. 하지만 일부는 결혼식 전 과정을 협찬 받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탤런트 유진은 배우 기태영과의 결혼식, 신혼여행, 예물, 신혼집 싱크대 등을 협찬 받아 논란이 됐다. 또 여동생의 결혼식 폐백 음식마저 협찬을 받아 ‘협찬 요정’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더욱이 폐백 음식이 30만 원대의 중저가 상품임이 알려지면서 유진에 대한 비난은 더 심해졌다. 모델 겸 탤런트인 이파니는 “뼛속 깊숙이 협찬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파니도 뮤지컬배우 서성민과의 결혼 당시 드레스, 자동차 밴, 예식장, 웨딩촬영, 신혼여행까지 협찬 받은 사실을 밝혔다.
 
성형수술 사실을 당당히 밝히는 연예인들이 늘어나면서 ‘성형 협찬’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파니는 양악수술 사실을 알리며 “협찬이니까 3000만 원이나 하는 고가의 수술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탤런트 천이슬은 성형수술 ‘먹튀’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A성형외과 측은 “천이슬의 전 소속사 매니저를 통해 양악수술 등을 협찬 받는 조건으로 병원 홍보를 해주기로 약속했다”며 “하지만 천이슬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3000만 원대의 진료비청구소송을 냈다. 이에 천이슬 측은 초상권과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역 소송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아이돌이 SNS를 협찬 홍보의 도구로 사용해 눈살을 찌푸린 사례도 있다. 원더걸스 멤버 선예는 자신의 트위터에 협찬 받은 차량, 결혼식 화보, 한복, 아기 액세서리를 비롯해 음식점, 카페 등의 홍보성 글을 올려 ‘파워블로거지’라고 조롱당했다. 이에 선예는 “제 이름의 파워로라도 작은 도움을 드리고 싶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한번 나빠진 이미지는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MBC 예능 ‘아빠 어디가2’도 협찬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아웃도어, 아동용품, 먹을거리 등의 PPL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노골적인 홍보가 계속되면서 시청자의 눈총을 받았다. ‘아빠 어디가2’의 전 출연자가 한 아웃도어 의류를 입고 등장하거나 차량을 협찬 받는 경우가 계속되면서 협찬 홍보 논란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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