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고등동·매산로 티켓다방 우후죽순

중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인 수원시 고등동 및 매산로 일대에 중국인 종업원을 고용, 불법 성매매를 알선하는 티켓다방 수십여곳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성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불법 성매매 알선 티켓다방 대다수는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수개월에서 수년전부터 영업을 벌이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전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고등동 중국인 밀집지역 내 한 2층 건물 지하의 S다방. 붉은색 네온등이 켜진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색한 발음의 중국 여성이 반갑게 맞이했다.

커피 2천원, 녹차 2천원, 쌍화차 5천원 등의 메뉴가 적힌 실내는 여느 다방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차를 주문하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중국 여성(L씨·36)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옆자리에 앉아 ‘차 한잔 사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같이 외출할 수도 있냐’고 묻자 L씨는 “시간당 2만원을 주면 외출이 가능하고 모텔이나 여관에 가려면 웃돈을 더 얹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확인 결과 이 다방은 중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것으로 지난달부터 L씨를 비롯해 한국인과 중국인, 태국인 등 6명을 종업원으로 고용, 인근 노래방이나 술집 등에 티켓영업을 벌이는 것은 물론 7만∼10만원씩 받고 성매매까지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다방 길 건너편 N다방과 20여m 떨어진 H다방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불법 티켓영업 및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N다방은 중국인 5명과 한국인 1명, H다방은 중국인 4명 등의 종업원을 고용한 채 수개월에서 수년전부터 버젓이 불법 티켓영업 및 성매매 알선을 하고 있었다. 이들 역시 사장은 모두 중국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여종업원을 고용, 티켓영업과 성매매 알선을 벌이는 티켓다방이 매산로, 고등동 일대에만 20여곳에 달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차례 들었지만 외형적으로는 다방영업을 하고 있어 실질적 단속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일보>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