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소총 인터넷서 105만원에 구입

외제 오픈카를 타고 가다 ‘장난삼아' 버스에 유리탄을 쏜 20대 후반의 고교동창 3명이 사건 발생 28시간여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파주경찰서는 지난 1일 모의 소총으로 유리탄을 발사해 시내버스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장모(29·자영업)씨 등 3명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6월 30일 오전 5시30분께 1600㏄급 외제 오픈카인 미니쿠퍼 컨버터블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경기도 고양에서 파주까지 4㎞를 달리는 동안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 등 버스 5대에 M16 모의 소총으로 유리탄 20여발을 발사해 버스 유리창 10여장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함께 차를 타고 있던 A(29)씨는 범행에 사용된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조수석에 타고 있던 B(28)씨는 장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파주지역 고교 동창으로, 장씨는 범행 당일 오전 2시30분께 B씨와 동네에서 소주 3병을 나눠 마시고 뒤늦게 온 A씨에게 운전을 시켜 일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버스 옆 차선을 지나치며 유리탄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경찰에서 “서울의 한 총포점에서 유리탄 1천발을 1만원에 구입했다”며 “장난삼아 총을 쐈는데 차를 빨리 몰아 유리창이 깨진지 몰랐다”고 말했다.

M16 모의 소총은 장씨 소유로 올 초 인터넷에서 105만원을 주고 구입했으며, 불법 개조돼 4∼5m 거리에서도 5㎜ 두께의 유리창을 박살낼 정도의 파괴력을 가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장씨 등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가족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혔으며 경찰은 파주시내 찜질방 등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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