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31일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부당 수령한 혐의로 최모(19)군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모(18)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과 공모한 김모(19)군 등 나머지 4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군 일당은 지난해 9월27일 오후 10시께 서울 아현동의 한 골목길에서 자신들의 차량과 오토바이로 추돌사고를 내고 입원해 보험금 400만원을 챙기는 등 2006년 10월부터 3년 동안 70차례에 걸쳐 모두 3억여원을 받아낸 혐의다.
최군 등 7명은 2007년 6월부터 최근까지 폭주족 단속에 걸려 200만~3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자 보험사기 건수를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주위 학생들을 꾀어 조를 짜 사기행각을 이어갔다.
일당은 자기들끼리 사고를 내거나 신호위반, 역주행 등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만을 골라 의도적으로 부딪친 뒤 경찰에 신고하는 등 치밀함을 보여 수사팀을 놀라게 했다.
최군 등은 수령한 보험금 3억원 가운데 약 2000만원은 벌금으로 납부하고 나머지는 오토바이 구입과 렌터카 대여, 유흥비 등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