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돈과 술, 담배로 유혹당하는 고딩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연극 의 한장면

남학생들이 접대부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이제까지 ‘접대부’라고 하면 흔히 여성들을 주로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어져 왔다. 물론 ‘파파방’, ‘호스트바’ 등 일부 남성들이 여성을 접대하는 업소들이 있긴 했지만 극히 일부에 한정되어온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자 고등학생들까지 이러한 남성 접대부의 세계에 진입하면서 ‘남성 접대부’의 세계가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고딩’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성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많게는 한 달에 1000만원까지 벌어들인다는 것. 이는 곧 그만큼 많은 수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들이 단순히 술 접대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2차’까지 나가면서 성인여성들의 ‘성적 노리개감’이 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렇게 접대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남자 고등학생들은 성인 남성들과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 이른바 ‘남남(男男)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충격적인 ‘남자 고딩’들의 성매매를 집중 취재했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부족한 자신들의 공부를 채우거나 혹은 새로운 학습법을 익히면서 다음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탈선 고등학생들은 공부와는 담을 쌓은 채 벌써부터 화류계로 진입하고 있다.

남고생들이 방학을 맞아 본격적으로 유흥주점에서 도우미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딩’ 수입이 한 달 천만원?

이들이 상대하는 여성들은 20대에서 40대 여성들. 나이 어린 ‘영계’와 ‘꽃미남’으로 대표되는 요즘의 젊은이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여성들의 심리가 ‘고딩 접대부’라는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 낸 것이다.

‘아줌마’들은 새벽 시간대에도 3~4명이 몰려와 남고생 접대부를 원하는가 하면 심지어 이제 막 성인이 된 20세의 여성들도 이들을 찾는다고 한다.

이들은 함께 술을 마시면서 버는 돈보다는 오히려 ‘2차’로 버는 돈이 더욱 많다. 이른바 섹스만 하고 헤어지는 ‘숏타임’에 20만원, 다음 날 아침까지 같이 있어주는 ‘롱타임’에 40만원이라는 거금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시간당 버는 돈은 4만원. 이렇게 따지면 고등학생이 한 달에 500만원을 버는 일은 ‘식은 죽 먹기’라고 할 수 있다. 성인들도 벌기 힘든 월수입을 받아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뻔하다. 향락적인 소비문화에 젖어드는 것은 물론 노동의 가치 자체를 서서히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한 달에 1000만원을 버는 고등학생도 있다고 하니 현재 화류계의 ‘고딩 주가’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익히 확인할 수 있다.

취재진은 자신의 친구가 유흥업소에서 일을 한다는 한 고등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가끔씩 그 친구와 어울리며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했다.

“돈 씀씀이가 장난이 아니었다. 한번에 40~50만원씩 술을 사는데 정말이지 재벌집 아들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자신이 만난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나도 할 수 있다면 그런 생활을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특히 고등학생을 원하는 나이든 여성이 많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 친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쪽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했고 성인이 되는 2년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호스트바’로 가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어쨌든 내가 모르는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사실이 많이 충격적이었던 것 만큼은 사실이었다.”(고등학교 2학교 최모군)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남고생들을 딱히 제제할 법적인 방법이 없다. 언뜻 보면 이해가 쉽게 가지 않겠지만 법적으로 ‘접객원’은 부녀자로 한정이 되어 있다.

그러니 ‘남자 접객원’이라는 말 자체가 일단 모순이 되고, 따라서 그것은 ‘유령의 존재’가 되어 버린다. 물론 미성년자를 불법적으로 고용했다는 점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작 중요한 ‘접대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으니 단속의 실질적인 효용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남고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심지어 최근에는 남고생만을 전문적으로 배달하는 보도방까지 생겨났을 지경이다. 경찰에 단속된 ‘머슴’이라는 이름의 보도방은 미성년 남성 접대부를 고용해 여성손님들에게 도우미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고교 1학년 생부터 접대부로 일을 할 수 있게 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접대부에 이어 남남(男男) 성매매까지

이렇게 노래방 등으로 ‘배달’된 ‘머슴’들은 여성들의 요구에 따라 나체에 가까운 상태에서 춤을 추기고 했으며 룸에서 직접 진한 스킨십을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현장에서 ‘즉석섹스’를 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또 성매매 시에는 1회에 30만원이라는 돈을 받도록 했다고. 중요한 것은 이렇게 큰돈을 들이면서도 남고생을 찾고 있는 수요가 늘고있다는 점이다. 취재진은 몇몇 여성들에게 ‘고딩 접대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대답은 의외였다.

“법적으로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번쯤 호기심에 만나보고 싶기는 하다. 파릇파릇한 젊음을 원하는 본능은 남녀 모두가 다 있는 것 아닌가. 단지 그것이 표출이 되지 않아서일 뿐이지 기본적인 마음까지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남고생 도우미를 부르고 싶다.”(직장여성. 29)

“이제 나이가 30대가 넘어가면 남고생들과 연결되는 끈이 거의 없어지지 않는가. 고작해야 아는 친척의 아들이 고등학생 정도일 뿐이다. 그런 만큼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세계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거기다가 얼굴까지 잘생기면 말 그대로 ‘꽃미남’이 아닌가. 그들의 술시중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지는 않다.”(직장여성. 35)

물론 취재진이 만나본 그들은 모두가 ‘고딩 접대부’의 폐해와 불법성은 모두 다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잘못된 유혹은 단지 불법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도 발생시킬 수 있다. 다름 아닌 성병의 문제다. 정부 당국에서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에게 보건증을 발급하고 성병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여성에게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남성 접대부의 경우 해당사항이 전혀 없다. 성병관리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사실은 그들과 성행위를 했을 때 그만큼 성병의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남고생들은 에이즈 감염의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아직 통계에는 잘 잡히지 않지만, 일부 남고생들의 경우 남성들의 성 접대부 역할도 함께 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또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로 남고생들이 남성들의 성적 대상이 되기도 한다. 경찰은 지속적으로 이러한 남남(男男) 성매매를 적발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이 경찰의 단속에 적발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개 40대 이상의 남성들은 현찰이나 담배 등을 주면서 고등학생들을 유혹했으며 일부는 정기적인 ‘스폰서’의 관계를 맺으면서 성행위를 요구했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만남은 인터넷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생들의 성매매 시장 진입은 사뭇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공부에 매진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자양분이 될 지식의 기본을 쌓아야할 시기에 술접대와 성매매를 배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할 일은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이 ‘성인 예비 범죄자’로 키워진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신속한 대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경찰 당국에만 맡겨놓아서는 될 일이 아니다.

경찰의 역할이야 단속과 처벌에 집중되어 결국에는 근원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에서 모두 함께 나서야 하는 일이며, 여기에 정부가 이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실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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