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 “취직시켜주겠다” 빌미로 세 母女 능욕

지적장애를 가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20대 남자가 여자친구의 어머니와 동생까지 차례로 겁탈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취업을 미끼로 세 모녀를 능욕한 장모(24)씨를 특수강간 혐의로 최근 검거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적장애 2급인 A(23·여)씨는 지난해 10월 친구 소개로 장씨를 만났다. 매일 집으로 찾아와 자신과 가족들을 돌봐주는 장씨의 자상함에 반한 A씨는 그와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나 장씨의 추악한 본색이 드러난 것은 교제 4개월 만인 지난 2월. 여느 때처럼 집으로 찾아온 그는 여자친구 A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테이프로 결박하고 성폭행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A씨를 성폭행한 장씨는 집안에 있던 A씨의 여동생(20)과 어머니까지 잇달아 겁탈했다는 것이다. A씨의 여동생 역시 지적장애 2급의 장애인이었다. 장씨는 이것도 모자라 A씨의 아버지가 딸들 명의로 매달 3만원씩 저축한 통장을 빼앗아 400만원을 인출해 가로채기까지 했다.

끔찍한 일을 당한 세 모녀는 겁에 질려 성폭행 사실을 숨겼고 이후 경기도 포천으로 거처를 옮긴 장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일자리가 있는데 여기서 일해라.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했다. 결국 세 모녀는 협박에 못 이겨 지난 3월 11일 장씨 소개로 경기도 포천의 한 양말 공장에 취업했다.

사흘 뒤인 3월 14일 장씨는 ‘일을 제대로 못 한다’며 A씨를 폭행한 뒤 그를 부산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A씨의 여동생과 모친은 5개월 동안 장씨에게 붙잡혀 일을 하고 임금 대부분을 빼앗겼다. 마침내 지난달 3일 장씨에게서 도망친 모녀는 인근 교회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출됐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최근 부산에서 A씨에게 모친 명의로 돼 있는 차를 팔라며 협박하는 장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장애를 겪고 있지만 열심히 살려고 한 한 가정을 송두리째 파괴한 파렴치한 범죄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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