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기자] 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최우수 작품상연출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한국연극지 선정 연극 베스트7’, 15김상렬 연극상에 빛나는 <황금용>이 지난 221일부터 38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황금용은 셰익스피어, 헨리크 입센과 더불어 거론되는 독일의 극작가 롤란트 시멜페니히의 작품으로 2013년 국내 초연된 후 재공연이 결정됐다.
 
<황금용>은 작가가 독일사회를 위해서 쓴 희곡이다. 작가는 세계화 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소통하지 못하며, 타인을 외면하거나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합법적인 이민 외에도, 많은 난민들이 유러피언 드림을 꿈꾸며 독일로 몰려들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이주민 백만 시대를 맞은 한국에서도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니다.
 
황금용 인물들은 모두 현대 물질 만능주의와 세계화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허우적댄다. 이들의 욕망과 폭력, 외로움은 매일 곁에 있는 이들조차도 공감하지 못하고, 알아채지 못한다. 황금용의 윤광진 연출은 극의 무대는 유럽의 한 소도시지만 서울의 어느 영등포 거리나 안산의 어느 거리에서 일어나는 듯 다가온다.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외국인 근로자들, 그 옆에서 졸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전부 48개의 짤막한 장면들로 이뤄진 이 작품은 중국인 불법체류자를 예로 세계화의 비참함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무대적인 기법으로 제시되는 사건과 다른 사람들 또한 각기 불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작품은 외국인 이주민의 삶, 이들과 연관 되어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동시에 그림으로써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냈다.
 
황금용의 내용은 식당 황금용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황금용에서 일하는 30대 중국인 요리사는 불법체류자 신분이기에 치통을 앓으면서도 치과에 가지 못한다. 치통은 악화되지만 좁고 바쁜 주방에서는 아무도 이를 동정어린 마음으로 봐주지 못한다. 결국 동료 요리사들이 스패너로 충치를 뽑아주지만 청년은 과다출혈로 죽는다.
 
이번 2015년 앵콜 공연에서 동일한 출연진이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는 점은 반길 만하다. 작품을 지휘한 윤광진 연출은 황금용 이전부터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물고기 축제> 등으로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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