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재산 놓고 교단·가족 갈등 예고

B교회 A목사의 ‘건강악화설’에 대한민국 기독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초대형 교회인 B교회의 교인 수는 80만 명에 달한다. 50년대 후반 설립된 B교회는 서울의 변두리 지역에서 교회를 시작해 7~80년대를 넘어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교세가 확장됐다. 현재 B교회의 교세는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교회의 성장은 90년대로 넘어오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교회가 3개의 교단으로 나뉘어졌다. 그의 건강악화설이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교단과 일가 간의 재산분쟁에 대한 소문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B교회 측은 ‘건강악화설’을 전면 부인했다. 그에 대한 증거로 “A목사가 여전히 설교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A목사 건강악화설 진상을 알아본다.

기업이나 단체를 이끄는 리더의 건강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금기다.

국내 초대형 교회인 B교회 A목사의 건강을 교회 안팎에서 언급하는 것 역시 암묵적으로 금기시 돼 있다.

A목사는 몇 년전 후임 목사에게 담임을 물러주고 물러났다. 하지만 A목사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일부 교인 사이에선 A목사가 수렴청정을 해야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컸다.

그가 은퇴이후 최근 대외활동을 줄이자 일각에선 건강악화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교회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치던 그였기에 건강악화설은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B교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A목사가 설교도 하는 등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이 그리 좋은 것 같지 않다”면서 “최근 교단에서는 A목사가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어 “이미 교회 주변에선 A목사의 건강이상설이 퍼질 대로 퍼진 상태”라며 “A 목사가 교회운영을 어떻게 할지 여부와 재산분배 내용에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 전 모 언론사는 A목사의 재산 내역에 대해 보도했다. 하지만 B교회는 부정 또는 함구를 하면서 의혹을 부추겼다. 또 교회 관계자들은 잘못된 보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A 목사의 재산이 정확히 얼마인지 파악된 바 없다.

한때 B교회 장로로 재직했던 모 장로는 “A목사의 부정축재재산이 1조원 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실제 재산에 대해 서는 누구도 모른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일대에 수천억 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등 온갖 소문이 분분하다.


재산분배 형제의 난 우려도

교회와 연관된 또 다른 한 인사는 “A목사가 최근 건강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나이도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재산분배의 움직임이 미세하게 포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일부에선 그런 움직임을 건강악화로 연결시키는 것 같은데, 그것보다 교회를 보다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주변 정리차원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A목사가 분배 또는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부동산이다.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A목사는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막대한 부동산 등 적지 않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교회는 교단의 재산이기 때문에 장로회가 관리하고 있어 A목사 일가에겐 보기 좋은 떡에 불과하다. 하지만 A목사 개인 명의나 가족명의로 된 부동산 등에 대한 상속이 어디로 갈 것인가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A목사의 소유라고 알려진 재산은 대부분 교회의 재산이다. 이는 A 목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교회의 장로회에서 관리한다”며 “교회관련 재산은 모두 교회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A목사의 건강이 안 좋다고 해서 교회 재산의 소유주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교회에서 장로로 활동한 바 있는 모씨는 이 같은 교회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모 씨는 “B교회는 A목사가 창립해서 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개인재산을 축적했다. 교회 내에선 공공연한 사실이다. A목사와 교회는 이를 밝히려 하면 강제와 억압으로 입을 틀어막았다”며 “A목사는 오래전부터 재산분배 문제를 다각도로 연구해 왔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산을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또 이 인사는 “최근 A목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아마 본인도 건강이 시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재산분배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건강악화에 따른 재산분배 움직임이 모두 근거없는 루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인사에 따르면 A목사의 재산을 둘러싼 ‘가족의 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A목사 슬하에 3형제가 있다. A목사는 오래 전에 형제들에게 재산을 배분해 각자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장남인 C씨의 행각은 여러 차례 언론의 도마에 오른바 있다. 모 여자연예인과의 스캔들, 기업의 부도, 조세포탈, 해외도피 등으로 아버지인 A목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교계는 1조원대로 알려진 A목사의 재산을 놓고 ‘형제간의 갈등’이 일어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여기다 교단에서도 A목사 재산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재산 전쟁’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