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나가요 만들기 전법’대공개 다단계 뺨친다

다단계에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법은 철저하게 ‘심리전’에 근거하고 있다. 처음에 친한 친구로 접근하고 그렇게 한동안 가까워지면 서서히 ‘돈’ 이야기를 꺼내게 되며 각종 심리전법을 총동원해 결국은 상대를 다단계의 함정에 빠뜨리게 된다는 것. 그런데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곳이 있으니 다름 아닌 룸살롱이다. 이곳의 일부 마담들은 순진한 여대생을 유혹해 나가요 아가씨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가요 아가씨가 되려는 ‘공급’은 적지 않지만 진짜 예쁘고 순진한 여대생이 선뜻 나가요를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정작 남자손님들이 원하는 여성은 바로 이렇게 ‘순진한 아마추어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여대생들이다. 룸살롱의 입장에서 이런 아가씨들을 많이 확보하면 할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룸살롱 마담들은 순진한 여대생들을 나가요 아가씨들로 만드는 것일까. 그 수법을 전격 공개한다.

올해로 룸살롱 마담 8년차인 김모씨(38). 그녀는 이제까지 수많은 ‘순진한 여대생’들을 나가요 아가씨로 변신시킨 ‘심리전의 대모’라고 할 수 있다. 그녀가 여대생들을 원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바로 닳고 닳은 나가요 보다는 이 순진한 여대생들이 훨씬 많은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순진한 여대생은 마담 먹잇감

“외모가 괜찮은 여대생은 화류계의 블루칩이라고 할 수 있다. 남자들이 룸살롱에 뭐 하러 오는가. 술 마시러 오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아가씨 때문에 온다. 술은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지만 아가씨들은 편의점에서 사지 못한다. 그래서 룸살롱에 오게 된다. 그렇다면 결국 경쟁력있는 아가씨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첩경이 된다. 특히 룸살롱 출입이 잦은 단골들일수록 ‘뉴페이스’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다. 만약 나에게 뉴페이스가 없다면 손님들에게 경쟁력이 떨어지는 마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끊임없이 뉴페이스를 찾아 헤매고 그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수법을 구사하게 된다.”

일단 그녀가 뉴페이스를 찾아나서는 첫 번째 징검다리는 다름 아닌 현재 일하고 있는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들이다. 데리고 있는 아가씨들 중에서 괜찮은 대학생 친구가 있다면 일단 한번 우연을 가장해 외부에서 만나게 된다. 백화점 등에서 만나게 되면 식사 자리를 제안한다는 것. ‘먹잇감’의 입장에서는 돈 많아 보이는 친구의 언니가 사주는 밥을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다. 어차피 저녁 먹을 시간 직전에 맞닥뜨리는 것이니 타이밍도 좋다. 이러한 자리에서 일단 안면을 익힌 후 ‘낮에 심심하면 가게에 놀러 와라. 노래방 기계도 있다’고 말한다는 것. 그러면 며칠 후 나가요는 자신의 친구에게 ‘심심한데 우리 가게에나 놀러가자’고 말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큰 부담 없이 밀폐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룸살롱에서 신나게 노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그 어떤 작업도 이뤄지지 않는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마담은 ‘이제는 가게 오픈해야 할 시점이니 그만 돌아가라’고 말해준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최대의 미끼이다. 이렇게 한번 놀러 오게 되면 다음번에도 오게 된다는 것.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친해지기’의 수순에 돌입하게 된다. 노래를 부르고 놀고 있으면 ‘배고플텐데 맛있는 것도 먹으라’고 하면서 먹을 것도 주고 맥주도 공짜로 준다. 하지만 이때에도 본격적인 작업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너는 대학생이니까 이런 곳에서 일하면 안된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지, 나는 젊었을 때 생각을 잘못해 너무 놀았고 그래서 이런 곳에서 일하게 됐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되면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언니에 대한 친근감은 물론 약간의 동정심마저 생기면서 심리적으로 완전한 ‘무장해제’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기왕하는 거 2차까지…’

일단 ‘먹잇감’이 이정도의 상태가 됐을 때 본격적인 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어느 날 여대생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놀고 있을 때 갑자기 마담이 들어와 하소연을 한다. ‘갑자기 오늘 아가씨 한명이 펑크를 냈는데, 큰일났다. 네가 한번만 들어가서 조용히 앉아 있다가 나오면 된다’고 부탁을 한다. 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손님이 이상하게 굴면 바로 밖으로 나오면 된다’는 말까지 아끼지 않는다. 이때 대부분의 여대생들은 그간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마담 언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그래도 마음속에서는 ‘혹시 이상한 손님을 만나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상한 손님’을 만날 가능성은 제로이다. 마담은 이미 남자 손님과 입을 맞추어 놓은 상태. 매너 좋고 잘 생기고 돈 많아 보이는 이 남성은 긴급 투입된 여대생에게 일절 손을 대지 않고 즐거운 대화만을 이끌어 간다. 이렇게 술자리가 끝나게 되면 마담은 ‘수고했다’며 아가씨에게 10~20만원의 돈을 쥐어주게 된다. 혹시라도 여대생이 ‘그냥 언니 도와주려고 한 것이지 돈 벌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하더라도 마담은 ‘이 돈이 내 돈이라면 너에게 주지도 않는다. 손님이 다 지불한 것이니 네가 당연히 가져야 할 것이다’라는 말로 응수한다. 이렇게 돈을 받아든 여대생의 마음에는 드디어 ‘악마의 유혹’이 시작된다. 별로 한 것도 없이 그저 남자와 이야기하고 웃고 즐겼는데 떡하니 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뒤로 ‘언니가 지급 급한 데 그때처럼 알바나 해라’고 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게 되고 여대생은 호출이 있을 때마다 바로 달려가는 ‘준 나가요’ 상태가 된다. 그러다가 마담의 ‘결정적 멘트’가 이어진다. ‘어차피 돈 벌려면 이렇게 띄엄띄엄 오지 말고 딱 한 달만 바짝 일해서 등록금 벌고 손을 털어라’고 말한다. 여기에 ‘너는 대학생이니까 이런 데서 오래 일할 아이가 아니다’, ‘좋은 대기업에 취직해서 결혼 잘해야 한다’라는 말을 수시로 한다고 한다. 이러한 말들은 일종의 완충작용을 일으켜 실제 그녀의 몸과 행동은 나가요임에도 불구하고 머리는 아직도 ‘순수한 여대생’으로 착각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 후 여대생은 방학 기간 동안 본격적으로 알바를 하게 된다. 그런데 돈이 생각보다 빨리, 많이 모이지 않는 것이 나가요 생활이기도 하다. 주변 아가씨들과 격을 맞추려니 명품을 사게 되고 호스트바에 가게 되면 한 달 월급은 금방 날아가게 된다. 방학이 끝날 즈음, 이제는 마담이 ‘그만두라’고 말해도 그만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때 ‘두 번째 결정적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바로 ‘2차’에 관한 것이다. 마담들은 ‘어차피 이렇게 일할 바에야 2차를 가야 돈을 확실하게 벌 수 있다. 이 생활 오래 할 거 아니면 2차를 나가서 확실하게 벌고 확실하게 손을 털어라’고 말한다고. 또한 마담은 그녀의 첫 번째 2차 대상도 역시 매너 좋은 남성을 선택한다. 이렇게 되면 여대생의 경우 ‘2차도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때부터는 자연스럽게 2차를 하게 되는 모드에 접어들게 된다.

이때부터는 이제 더 이상 심리 수법이나 꼬드김이 필요 없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알아서 술집에 나오고 알아서 2차를 나가면서 몸도 마음도 완전히 ‘나가요’가 되어 이 생활에 스스로 적응을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녀들은 대개 이 생활이 지속되면서 자신의 가치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마담은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뉴페이스를 섭외하고 있다는 것도 알 도리가 없다.

그런데 정말로 이런 수법에 의해서 나가요 아가씨가 되는 ‘순진한 나가요’가 많이 있을까. 마담 김씨에 의하면 ‘거의 예외는 없다’고 말한다.

“학력이나 머리가 좋고 나쁜 것에 상관없다. 일단 심리전에 걸려들게 되면 거의 대부분의 여대생들이 여기에 넘어오기 마련이다. 이것은 내가 잘한다기보다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떤 약점에 관련된 부분이다. 그 약점을 콕 찔러주면 대부분 넘어오게 된다. 물론 100% 예외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생에 대한 자기 목표가 뚜렷한 경우에는 아무리 유혹해도 넘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소수일 뿐, 상당수의 여성들이 돈과 화려한 생활에 넘어오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이 모든 과정의 첫 출발점은 바로 ‘술집에 나가는 나가요 친구’를 두었다는 점이다. 예나 지금이나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나 혼자 즐기는 ‘나홀로 룸살롱족’

혼자 룸살롱에 가서 혼자 즐기는 ‘나홀로 룸살롱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실 룸살롱은 접대의 장소나 오랜 만에 남자들끼리 뭉쳐서 시끌벅적하게 즐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룸살롱은 둘만이 가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다. 적게는 3명 이상, 많게는 4~5명까지 함께 가야 ‘제대로 놀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혼자서 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 한 룸살롱 영업상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혼자 사는 솔로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변한 것 같다. 심지어 룸살롱에도 혼자 오는 사람들이 전체 손님들의 30%에 육박할 때도 있다. 그런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러 사람이 함께 오는 것이 더욱 불편하다고 한다. 그저 혼자 와서 아가씨와 밀애를 즐기고 조용히 돌아가는 게 훨씻 낫다고 하는 손님들이 많다.”

이렇게 룸살롱 문화에 있어 ‘나홀로족’이 앞으로 더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러한 룸살롱 문화가 정착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서준 미디어헤이 대표] www.mediah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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