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민-이센스-지드래곤-주지훈 순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탤런트 김성민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한 수원지법 성남지원 유영근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김씨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성민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마약 매수 및 소지 혐의로 검거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에서 구매한 필로폰 0.8g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1차례 투약했고 남은 필로폰은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김성민은 2008년부터 2010년 8월까지 필리핀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들여와 2010년 9월 서울 자택에서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2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90여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연예인의 마약 투약 논란은 잊을만하면 발생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김성민을 비롯해 이센스, 지드래곤, 주지훈, 싸이 등이 마약 투약으로 홍역을 치렀다.
 
래퍼 이센스는 지난해 11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센스는 쌈디와 2009년 슈프림팀을 결성해 활발하게 활동을 했다. 하지만 2011년 11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양성 반응 판정을 받은 그는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인정했다. 법원은 징역 1년 2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 약물치료강의수강 40시간과 추징금 213만 원 등을 판결했다. 2년 여간 자숙을 한 이센스는 음악활동을 재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또 다시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2011년 7월엔 첩보를 받은 검찰이 빅뱅의 지드래곤의 모발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대마초 양성반응이 검출됐다. 그러자 지드래곤은 같은 해 5월 대마를 흡입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 검찰은 10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대마초를 피운 것은 불법이지만, 초범이라는 점을 감안해 검찰 내부 양형기준 미달이라고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12월 열린 YG패밀리 콘서트에서 대마초 사건을 공개 사과했다.
 
모델 출신 배우 주지훈은 2009년 모델 예학영의 집에서 마약류인 케타민 복용 혐의로 체포됐다. 복용 혐의가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 유예 1년, 사회봉사 120 시간, 추징금 36만 원을 선고 받았다. 문제가 발생하자 주지훈은 이듬해 군에 입대했다. 드라마 ‘궁(2006)’의 성공으로 스타덤에 오른 주지훈은 그해 MBC 연기대상 남자신인상을 타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마왕(2007)’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차세대 남배우로 주목받을 때였다. 하지만 마약 복용 혐의로 주지훈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KBS와 MBC 출연 금지를 당한 그는 군 제대 후 SBS 드라마 ‘다섯 손가락(2012)’으로 복귀했다.
 
가수 싸이는 2002년 11월 대마초 흡연 사실이 적발돼 검거 돼 500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된 바 있다. 배우 성현아도 같은 해 엑스타시 복용 혐의로 기소 후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연예계 활동을 한 차례 중단한 바 있다.
 
연예인들이 마약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일부에서는 극심한 부담감, 과도한 피로, 공허함 등으로 인해 마약에 의지하게 된다고 말한다. 또한 연예계 종사자들 간의 비밀유지와 용이한 접근이 이들을 마약중독에 빠지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한 정신건강 전문의는 “중독은 의지만으로 좋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며 “범죄라는 것과 동시에 치료해야 할 병이라고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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