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서 기자] = 강도강간 9범인 40대 남성이 대낮에 수업중인 학교에 무단으로 침입, 여학생을 강제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모(41·무직)씨는 지난달 오전 10시20분께 서울 이태원동의 한 초등학교 후문으로 들어가 4층 복도에서 친구들과 과학 스티커 놀이를 하고 있던 A(12)양에게 접근, 어깨동무를 하는 척하며 가슴을 만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학교 측이 폐기물 차량 진입을 위해 후문을 열어놓은 틈을 타 침입했다. 당시 이 학교에는 학교보안관이 배치돼 있었지만 정문에서 근무하느라 김씨의 침입과 추행을 막지 못했다. 김씨는 4층까지 올라가는 등 30분 가량 교내를 활보했지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2001년 4월 마지막으로 강간치상 범죄를 저질러 2008년 9월부터 시행된 전자발찌 부착대상이 아니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태원에서 후배들과 소주 2병과 양주 3병을 마신 후 소변이 급해 학교에 들어갔을 뿐”이라며 “2004년부터 정신질환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범행당시 김씨가 착용했던 모자가 지난 2월에 출시된 한정 상품으로 총 판매량이 50개인 점에 착안,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관계자는 “국강세포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해 여죄를 캐고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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