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통령들 특보정치 역사

새누리당 친이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특보정치를 비판하지만 이명박 대통령도 재임 당시 특보정치를 즐겼다. 다만 지금처럼 정무특보를 중심에 두는 대신 각 분야별로 특보를 임명해 활용했다.

MB는 한 때 특보를 8명이나 뒀다. 이동관 언론특보, 박형준 사회특보는 상근직이었다. 비상근직으론 유인촌 문화특보,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이희원 안보특보, 이현구 과학기술특보, 오해석 정보기술특보, 김영순 여성특보가 있었다. 한 때 강만수 경제특보와 김진선 지방행정특보도 활동했다.
무보수 명예직인 특보들은 창성동 별관에 사무실을 두고 움직였다.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청와대 비서실과 함께 대책을 숙의하기도 했다. 특히 홍보수석 출신인 이동관 특보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특보는 수시로 MB와 독대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비상근 특보단도 김덕룡 특보를 중심으로 수시로 회의를 갖고 국정운영을 점검했다. 이 때문에 ‘실세특보’라는 말이 나왔고, ‘제2의 비서진’이란 지적도 받았다. 당시 유인촌·이동관·박형준 특보가 ‘실세특보 3인방’으로 불렸다. 이 때문에 특보단과 비서실 사이에 갈등도 벌어졌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특보정치’는 있었다. 한 때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정무특보와 경제특보로 활동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친구이자 핵심 측근인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에게 정무특보를 맡기기도 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도 노 전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냈다. 특히 이강철 정무특보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압도하는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가 남북 접촉의 밀사 역을 맡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정권 시절 정무2장관과 외교안보특보를 겸하면서 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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