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수도권 강의석 기자] 경기도 오산시는 UN군 초전기념비를 중심으로 조성하는 죽미령 자유수호공원에 대해 시민과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고 있다.

시는 최근 인터넷카페(http://cafe.daum.net/un-park)를 개설해 시민들과 공무원들로부터 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과 자료를 모으며 시민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인터넷카페 공개 이틀 만에 1955년경 미군 24사단이 건립한 초전비의 초기 사진을 화성시 반송동의 한 시민(50)이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성 시민이 새롭게 올려준 사진에는 지금과 달리 울타리가 없고 주변에 나무도 별로 보이지 않아 초전비 건립 초기 모습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남으로 가는 피난민과 북으로 전진하는 군인들이 교차하는 사진, 세마대 사거리의 1950년대 초기 모습, 1951년 미군 장갑차 등 당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도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제시된 의견으로는, 1955년 미군 병사들이 건립한 초전비와 1982년 경기도가 건립한 신()초전비가 국도 1호선으로 양분돼 이곳을 방문하는 미군 병사와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므로, 국도 1호선을 횡단하는 인도교 설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인근 도로변에 대형 태극기, UN, 성조기를 세우고 이곳이 UN군 특수임무부대인 스미스대대가 북한군과 전투를 벌인 곳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 밖에 최초 건립한 초전비를 서예협회나 동양화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탁본하여 병풍으로 만드는 방안, 초전비를 주제로 한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안 등도 제시됐다.

한국전쟁 당시 오산 죽미령에서 벌어진 미군과 북한군 간의 전투는 UN군 결성과 참전의 계기가 됐고,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함으로써 낙동강 전선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준 것으로 학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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