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면서도 강한 나라.’열린우리당 김태년(성남 수정) 의원이 국회입성과 함께 고민하고 있는 화두다.김 의원은 “요즘은 강함만 갖고는 시대의 요구를 담을 수 없다”며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으로 힘은 강하지만 도덕적이지 못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듣는다”고 말한다. 도덕성을 갖춘 강한 나라를 건설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것. 이에 김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중 산업자원위원회를 선택했다.

김 의원은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앞으로 4년 간의 의정활동 방향을 밝혔다. 무엇보다 국가경쟁력을 유독 강조한다. 김 의원은 “기업들이 수출전선에서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대통령과 국가기관은 물론 국회의원들도 세일즈 외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긴밀한 상호협력관계 구축, 정부의 10대 성장동력에 대한 집중 투자, 사양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 등이 시급하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그렇다고 성장만 강조하고 분배의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김 의원은 “성장없는 분배가 공허하듯 분배없는 성장도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다”며 “국가 소득에 걸맞는 분배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개혁입법 추진에도 관심이 많다. 김 의원은 “우리 사회의 건전한 성장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법을 고쳐야 한다”며 “그 중 대표적인 법이자 반문명법인 국가보안법은 반드시 폐지해야한다”고 말했다. 금강산을 왔다갔다하고 개성공단에 남측의 기업들이 입주하는 시대와 전혀 맞지 않는 법이자 형법으로도 충분히 국가보안법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다. 언론개혁입법 추진도 적극적이다. 김 의원은 “특정사주의 개인적 선호도에 따라 신문의 논조가 결정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언론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문제와 친일진상규명법에 대해선 “후세들의 가치정립에 중요한 계기”라며 ‘역사바로세우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여권의 대표적인 386 의원 중 한 명이다. 경희대 총학생회장시절인 1987년 6월 항쟁에 앞장선 이후 성남에 정착했고 성남연합 의장, 17년간 한국청년연합회(KYC)를 비롯한 청년운동을 했다. 정치 입문계기는 2002년 개혁국민정당 성남추진위원회 실행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당시 대선후보로 결정된 노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노 대통령을 지키기위한 서포터즈 운동을 하며 유시민, 유기홍 의원 등과 함께 개혁당을 창당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후 개혁당 전국운영위원장을 거쳐 치열한 경선 끝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선정, 3선의 민주당 이윤수 의원을 물리치고 금배지를 달았다. 김 의원은 “변화에 대한 욕구가 전국적으로 강했다”며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고 국민적 바람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좌우명이라는 김 의원. 그는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지금 우리사회가 겪고있는 사회적 갈등도 쉽게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사회가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가 서로 공존하며 경쟁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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