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탄 스타트업…모바일·바이오·문화콘텐츠 강세
물 만난 벤처캐피탈·사모투자펀드…시장 확대될 것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수는 지난해 3만여 개에 달했다. 또 이들 벤처기업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은 1조4000억 원에 이르렀다.
이 중 IPO에 성공한 벤처기업은 같은 기간 31개로 전년 대비 8개가 증가했다. 다시 부활한 기술특례 상장을 노린 벤처기업도 같은 기간 11개로 전년 대비 5개가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벤처기업의 IPO 호시절이 다시 한번 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거래소 상장목표개수
크게 늘어
이 같은 분위기에 한국거래소는 적극 화답하고 있다. 거래소가 올해 추구하는 상장목표개수는 170개다. 이 가운데 벤처기업이 얼마나 비중을 차지할지는 미지수지만 증가할 것은 명약관화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먼저 기술특례 상장요건을 개선하고 성장가능성 중심으로 심사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다. 또한 유망기업을 직접 찾아가 발굴하는 등 소규모 벤처기업 상장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IPO 시장은 우량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거래소의 상장 활성화 정책은 기업의 상장 실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존 벤처기업의 IPO는 물론 신생 벤처기업인 스타트업의 성장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근래 들어 국내 스타트업의 수는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공 사례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청사진이 그려지기도 했다.
투자가 이뤄지는 신생 벤처기업들의 면모도 다양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부문은 역시 모바일 플랫폼에 박차를 가하는 정보통신기술이다.
이외에 영화를 필두로 영상·공연·음반 등을 내세운 문화콘텐츠가 강세다. 더불어 신흥 강자로 떠오른 바이오·헬스케어의 추격도 만만찮다.
투자금 회수 전략
고민해야
이에 금융당국도 벤처업계에 직접 눈을 돌리며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모양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7일 벤처캐피탈·사모투자펀드 등 모험자본들과 자리를 갖고 모험자본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그간 이뤄졌던 비상장기업 지원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기존에는 보증에 기반한 융자중심이 주를 이뤘다면 향후에는 벤처캐피탈·사모펀드 등의 투자를 통한 성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모험자본은 전통 금융이 접근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해 리스크와 성장 과실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에 따라 자본시장에서의 모험자본이 차지하는 역할과 기능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벤처캐피탈은 보수적인 전통 금융에 비해 비교적 큰 제약 없이 스타트업 등 벤처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다. 즉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전통 금융 대신 이를 지원하는 모험자본의 역할과 기능도 확대될 것이라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근래 벤처업계의 성장동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벤처캐피탈업계 역시 숨은 보석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해외 사례와 같이 IPO 외에도 활발한 인수·합병(M&A) 등으로 투자금 회수 전략을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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