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기자] <변신이야기>428일부터 517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수영장을 방불케 하는 무대에서 안개와 물보라를 펼쳐내는 작품이다.

<변신이야기>변신과 관련된 10가지 신화를 현대적 관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가볍고 통통 튀며, 유머코드 또한 젊은층에 어울린다. 현대의 인간형으로 탈바꿈한 고대 신화 속 인물을 통해, 인간 내면의 사랑과 욕망 고통과 탐욕을 비춘다.
 
연극 <변신이야기>에는 75개의 배역이 등장한다. 이를 10명의 배우들이 능숙하게 소화한다. 연기 이외에 노래, 안무까지 표출하면서 신화만의 환상적인 분위기 연출을 돕는다. 대부분 이야기가 실내 수영장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배우들이 시종일관 물에 흠뻑 젖어있다.
 
<변신이야기>는 패러다임을 탈바꿈시킨 무대를 충분히 활용한다. 고요한 연못가이던 무대는 선원들이 고생하는 성난 바다가 되고, 고무보트 위에서 인생을 즐기는 화려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배우들은 물가를 위태롭게 거닐기도 하고, 익사 당하는 위협과 공포에 도망가거나 맞서기도 한다. 여기에 물이 가진 태초의 신비와 생명의 근원이라는 은유적인 이미지까지 가미된다. 물을 기본적으로 변신의 매개체로 작용시킨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변신이야기>에서는 주목해야할 요소가 있다. 국악-월드뮤직 그룹 고래야가 라이브 연주로 생동감을 살려준다는 것. ‘고래야는 작품 전체 음악을 작곡 했다. 대중음악과 국악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이미 <우리들의 언어영역>, <수긍가> 등 작품에 참여한 적이 있다. 비평가는 물론 팬들로부터 음악성 인정받은 고래야덕분에 작품의 갈등과 사랑이 더 신화에 가깝게 비춰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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