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9월 중국에서 조우 여부 관심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승리 70년’ 기념식에 중국 정부가 남북한 정상을 모두 초청함에 따라 러시아에서 불발된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정부는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행사엔 서방 국가들의 보이콧 여론을 감안해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외교적 부담에서 자유롭습니다. 더욱이 현 정부 출범 이후 돈독해진 한중 관계 및 경제·안보 현안을 고려할 때 중국의 초청을 굳이 뿌리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은 전적으로 북한 결정에 달린 문제이기는 하지만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입니다. 특히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회복에 나서야 하는 북한입장에선 이번 초청을 어떻게든 적극 살려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김정은이 북중 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몸값 높이기 전략 차원에서 양자회담으로 우회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정몽준 전 의원, 종로 출마설 여전

서울시장 도전에 실패하면서 배지를 잃은 정몽준 전 의원은 내년 총선 종로 출마설이 나도는 것에 대해 정치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평창동 한 조기축구회 모임에 자주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전 의원이 마음속으로 종로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8선에 도전하는 만큼 ‘정치 1번가’ 종로 외엔 명분이 없을 것이란 해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현재 종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 측은 “정 전 의원이 집은 물론 사무실까지 종로에 마련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정세균 의원도 출마
한다면 6선 도전인 만큼 정 전 의원 정도가 아니면 싸움이 안 될 것”이라며 ‘빅매치’가 될 수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이용섭 전 의원, 광주 서구 공략 본격화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김한길 당시 대표의 광주시장 후보 공천에 반발해 탈당을 감행한 이용섭 전 의원이 세무공무원 출신이라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민심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광주 서구에 한반도미래연구원을 설립하고 무료세무상담에 나서는 등 ‘세법전문가’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의 경우 지방선거 당시 “강운태가 아닌 이용섭이 후보가 됐으면 윤장현을 이겼을 것”이란 말이 나왔을 정도로 지역 주민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광주 지역 의원들이 내심 자신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사석에서 이 전 의원을 치켜세운다는 후문입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4.29 재보선 막판에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를 전폭 지지하면서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고 나서, 당 복귀를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 DJ 열공 중

안희정 지사가 3,4 년 전부터 DJ 평전과 과거 인터뷰 기사 등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특히 군사정권의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비전을 제시했던 DJ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르다는 것이 안 지사 주변의 전언입니다. 롤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그 정신을 본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 중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책 엑스포’ 마지막 날 ‘냉전적 복지 논쟁의 종언’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연설 내용에는 DJ에 대한 언급이 여러 번 나오기도 했습니다. 안 지사는 DJ 뿐만 아니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백범 김구 선생 등 20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열공 중이라고 합니다.
안 지사 측근 인사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안 지사의 역할이고 그것이 자신의 강점을 제시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작정 과거를 부정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한국사회를 있게 한 인물들을 파악하고 그들로부터 배울 점은 배우고 극복해야 할 부분은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분야도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권, 충청 출신 인사 도마에 오른 이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경남기업 구명 로비를 한창 펼치던 시기, 금융감독 당국과 주요 채권은행의 의사결정 라인에 포진했던 인사들이 공교롭게도 대다수가 충청권 인사들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성 전 회장이 로비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충청포럼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다이어리에는 2013년 9월 3일 김진수 당시 금융감독원 기업금융구조개선 국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그해 9월 12일과 13일에는 채권 은행장인 임종룡 당시 NH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을 만나는 일정이 기재돼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베트남 랜드마크 72사업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경남기업이 그해 10월 29일 3차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이튿날 채권단은 긴급자금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이듬해 1월 21일엔 6300억 원 규모의 추가지원을 추진키로 한 것입니다. 세간에선 성 전 회장이 위기에 빠진 경남기업을 회생하기 위해 금융권 인사들과 접촉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시 금감원은 충남 예산 출신인 최수현 원장이 이끌고 있었고, 최 전 원장이 충청포럼에서 활동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역시 충북 충주 출신인 조영제 부원장은 은행·중소서민 영역을 담당하고 있었고, 당시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관장하는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 수장은 충청권 인사로 분류되는 김진수 선임국장이었다고 합니다. 경남기업에 돈을 많이 빌려준 수출입은행의 당시 수장도 충남 보령 출신인 김용환 전 행장입니다.
2012년 3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재직했던 신충식 농협은행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그가 재직 중이던 2013년 4월에 경남기업으로 170억 원이 나갔고 현재 이 자금 중 82억 원이 미상환 상태라고 합니다. 금융권에서는 작년 11월 최 전 원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난 것과 김 전 부원 장보가 예상과 달리 올 1월 인사에서 퇴임한 데는 경남기업 사태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합니다.

SGI 서울보증, 경남기업發‘650억 원’ 손실 추정

SGI 서울보증보험이 경남기업이 수주해 주도한 각종 건설공사 등에 보증해준 금액이 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추정손실금이 650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서울보증은 경남기업이 주도하는 수원-인천 복선전철공사를 비롯해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공사, 세곡보금자리 아파트신축공사, 청라매립 폐기물정비공사 등 각종 건설공사에 약 2970억 원 상당의 계약이행보증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주택하자 및 건설하도급대금 보증 건 등 100억 원 정도의 보험금이 청구된 상태에 자산유동화증권(ABS) 보증 건 550억 원 정도 등 총 650억 원 가량의 추정 손실이 예상된다”는 입장입니다.
계약이행보증이란 해외건설공사나 수출 등과 관련해 수주자나 수출자가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거나 또는 의무사항을 준수하지 않아 발주자나 수입자가 입는 손실을 금융기관이 연대해 보전해주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향후 진행과정에 따라 더욱 불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앞서 서울보증은 희대의 사기극인 모뉴엘 사건과 관련해서도 50억 원의 보험금을 지급 한 바 있기도 합니다.
<정치·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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