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기자] ‘수현재컴퍼니가 야심차게 준비한 <스피킹 인 텅스>719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호주 극작가 앤드류 보벨의 대표작으로 1996년 초연 후 호주작가협회상, 런던비평가협회상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2001년에는 란타나라는 영화로도 제작돼 호주영화협회상에서 수상했다.

이 연극은 이미 결혼을 했지만 배우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색다른 자극을 원하는 부부, 자유로운 사랑을 원하며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사랑에 집착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남자를 등장 시킨다. 표면적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한 부분이 결핍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이 극 속에 담겨져 있다.
 
3개의 막으로 구성돼 남자와 여자, 인간과 인간 사이에 형성된 관계들이 점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잊혀졌던 신뢰에 관하여 묻는다. 또한 그로 인해 자신의 삶 속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이들의 응답 없는 질문과 고백들을 하나씩 찾아나간다.
 
각 막에 걸쳐 서로 교묘하게 연결된 인물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나게 됨으로써 긴장감은 조성된다. 같은 시간, 정반대의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내뱉는 짧고 중의적인 대사들은 신뢰와 믿음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킨다. 외로움, 불안, 집착, 부정, 소외감 등 도덕성이 흔들리고 단절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들이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 다뤄지고 있어 관객들은 보다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스피킹 인 텅스>에 캐스팅 된 8명의 배우는 이승준, 강필석, 김종구, 정문성, 전익령, 강지원, 김지현, 정운선이다. 연극, 뮤지컬을 기반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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