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전당대회 이후에도 이 의원은 박 대표의 당직 임명을 거부하며, 박 대표에 대해 “야성(野性)도, 콘텐츠도 없다”, “야당으로서 국민에게 호소할 수 있는 정책을 하나도 내놓은 게 없다”, “주어진 사안으로 하루하루 끌고 가고, 창조적·생산적으로 하는 일이 뭐가 있느냐”는 등 ‘반(反)박근혜 전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을 부각시키기 위해, 박 대표와 싸우는 건 절대 아니다”며 “감투 때문에 쇼하는 것처럼 보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어찌 됐든 이 의원의 차기 서울시장 도전 의사는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 대해 이재오 의원은 “2006년 일을 누가 아느냐, 세상이 어떻게 될지 알고…”라며 부인하는 뉘앙스로 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최근 들어 당내 비주류 조직화에 나서고 있어, 이 또한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내 조직화’ 의지를 밝혔다.이 의원은 “(당내 쓴소리) 목소리를 묶어 내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내가 비주류로 자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묶어낸다’는 것에 대해 “조직화한다는 얘기”라며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지만, 너무 앞서 얘기하면 곤란하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이 의원의 ‘조직화’ 발언 자체는 박근혜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묶어낸다는 것이지만, 그 의미는 당내 세력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의원 중심의 세력화를 의미한다. 결국 이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재오 의원측 인사는 “정치환경변화에 대해 언제든지 적응할 수 있게 준비한다는 것”이라며 “정치적 동지들은 항상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이 계보정치는 아니다”라며 “계보정치는 시대도 원하지 않고, 국민들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부정적 시각은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