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국 남자-외국 여성 커플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특정 국가의 여성을 일방적인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또한 아무리 대략의 성향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녀들은 모두 일방적인 하나의 개념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오늘날 적지 않은 한국 남성들은 한국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성향에 대해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른바 실속은 없고 허영만 가득 차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 남자에게 지나치게 기대려고 하는 성향이다. 물론 극히 일부 여성의 이야기일 뿐이겠지만, 문제는 이러한 여성적 성향이 다소간 확산되고 있는 현상이 강하다. 특히 밤문화의 주도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나가요에 대해서는 특히 이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그녀들은 일반여성들보다는 더욱 김치녀와 된장녀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직업의 특성상 일반 여성들이 벌 수 있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기 때문에 허영에 젖기 쉽고, ‘남자 한명 잘 만나면 인생이 필 수 있다’라는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오히려 외국여성을 만나고 싶어하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룸살롱은 물론이거니와 결혼 역시 외국 여성과 하려고 하는 것이다. 한국 여자보다 오히려 외국 여자를 선호하는 신풍속도를 집중 취재했다.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연애와 결혼 상대를 놓고 심각한 고민 중이다. 그나마 대기업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여성과 결혼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가 한국 여성을 딱히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특히 젊었을 때 해외여행과 출장을 많이 다녀본 그로서는 외국 여성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따지고 보면 자본주의적 속성에 철저하게 물든 한국 여성보다는 오히려 순진한 외국여성을 선호하게 됐다. 특히 동남아나 우즈베키스탄 등의 여성들 중에는 한국 여성보다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때 묻지 않은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 여성들과 결혼하는 것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고민이다. 특히 대기업을 다니고 있는 사람이 동남아 여성과 결혼한다는 것은 직장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여전히 대기업에서 높은 직위를 차지하고 있는 50대 이상의 상사들은 동남아 여성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과는 달리 어쨌든 최 씨 자신은 한국 여성보다 외국 여성을 더욱 선호한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물론 모든 한국 여성들이 다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닐 것이다. 일부 극단적으로 심한 여성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단 우리 사회 전체가 지나치게 불경기이고 또 한편으로는 명품들이 발달하면서 여자로 하여금 허영심에 찌들게 만드는 구조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당연히 여자들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사실 결혼 생활이라는 것이 여자도 힘든 부분이 많겠지만, 남자도 절대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여자는 몰라도 남자는 퇴직 전까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 어쩌면 여자만 편한 세상이 되어간다고나 할까.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나마 생각한 것이 외국 여자와의 결혼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한국 사람들이 여전히 편견을 가지고 있으니 고민이 많다.”

결혼뿐만 아니라 심지어 룸살롱에 가서도 한국 여자보다 외국 여자를 더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터치도 제대로 못하게 하고 오히려 자기들이 공주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한국 여성을 만날 바에야, 차라리 얼굴도 더 예쁘고 심성도 착한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을 선호하는 것이다. 스스로 ‘밤문화계의 이단아’라고 부르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 남자라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여성들

“룸살롱이라면 이력이 날 정도로 많이 갔는데, 이제는 정말 한국 나가요들이 싫다. 그녀들에게 당하기도 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된장녀들이라고 보면 된다. 남자들에게 어떻게 서비스해서 감동을 줄지 생각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술자리를 하고 남자들에게 돈을 뜯어낼까만 궁리하는 것 같다. 그녀들의 마음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상황에서는 즐겁게 놀기도 힘들고 기분도 별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대안이 바로 우즈베키스탄 여성들이다. 그녀들이라면 된장녀들의 때가 별로 묻지 않고 나름 순진한 구석도 있어서 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런 여성들과 여자 친구 관계라도 맺으면 남녀 관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한국 여성과 연인관계를 가졌을 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번거로운 일과 피곤한 일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 물론 이러한 피곤한 일을 피곤한 일이 아닌 행복한 일로 여길 수 있다. 예를 들어 100일을 챙기는 거라든지, 생일, 프로포즈하는 이벤트들이 오히려 행복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남성들에 따라서는 그것을 피곤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괜히 의무적인 일처럼 느껴지고 시간과 돈을 빼앗기는 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경우라면 한국 여성들보다는 외국 여성들이 훨씬 더 편안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 여러 명의 한국 여자들을 사귄 한 남성은 ‘이제 한국 여자는 그만 사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내가 때가 묻어서 그럴 수도 있다. 순수한 사랑이라면 이벤트를 챙겨주는 일 조차도 행복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 일들을 귀찮아 졌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내가 일반적인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넘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쨌든 이제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점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한국 여성들은 이벤트에 익숙해져서 그것을 해주지 않는 남성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중년여성들 조차도 그런 것을 원하는데 20~30대 여성이 그걸 원하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한국 여성이 아닌 다른 나라의 여성들이라면 그러한 피곤한 일이 줄어들 수 있게 되고 그러면 내가 주도적이고 좀 더 내가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한국 남성들이 이러한 생각을 하는 배경에는 외국 여자들의 경우 절실하게 한국 남자를 사귀고 싶어 한다는 점이 있다. 그녀들의 경우 한국이 타국이기도 하겠지만, 만약 한국 남자와 결혼을 할 수 있다면 국적 세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에 속한다. 따라서 한국 남자가 자신을 좋아해주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100일이나 생일 따위의 이벤트는 챙겨주지 않아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여자들 중에서는 ‘나만 좋아해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쉽지 않다. 한국 경제가 워낙 어려운 탓에 ‘좋아하는 것’만으로 이 험한 세파를 뚫고 나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결혼까지 했는데, 식당에서 설거지를 해야 하는 비참한 현실을 용인할 수 있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외국 여성들은 이런 점에서 완전히 다른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한국에서 정을 붙이고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한국 남성만 있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남성-외국인 여성 커플은 여전히 지금도 편견어린 눈으로 본다. 한국 남성은 왠지 무능력하고 한국 여자를 사귈 능력조차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외국 여자같은 경우에는 ‘한국남자 한명 물어서 팔자 바꾸려는 여자’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경우도 없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커플들을 다 동일시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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