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단기간 빠르게 올라왔던 종합주가지수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일부 조정을 받는 구간에서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아직 대세 상승이 끝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레버리지 ETF에 대한 접근도 동시에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액으로 분산 투자 가능예측에 따라 베팅
상승은 물론 하락·횡보장서도 수익 볼 수 있어

실제로 주식시장은 항상 상승하거나 하락하지는 않는다. 산술적으로 보면 상승과 하락, 그리고 횡보는 큰 흐름에서 볼 때 비교적 균등하게 나타난다.

사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상승장에서만 투자해 수익을 내겠다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조금만 발상을 전환하면 하락장이나 횡보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가 인버스 ETF.

환금성 좋고
수수료도 저렴

ETF는 상장지수펀드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종의 펀드다. 쉽게 말하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형태다.

무엇보다도 ETF는 다양한 자산에 소액을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가입과 환매가 쉽고 폐쇄형펀드보다 환금성이 좋다. 또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수료도 저렴해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유명 ETF가 아닌 경우 다소 거래량이 적다는 단점도 있다.

이러한 ETF 중 최근 각광받는 것은 인버스 ETF. 일반 ETF는 해당 지수의 가격이 오르면 이익을 보는 구조다. 그러나 인버스 ETF는 이름처럼 해당 지수의 가격이 내려야 이익을 볼 수 있는 반대 구조를 띠고 있다.

통상적으로 상승장이 예측될 때는 개별 종목뿐 아니라 ETF에도 함께 자금이 몰린다. 특정 지수를 안고 가는 ETF 특성상 보다 안전하게 베팅할 수 있어서다.

반면 하락장의 신호가 올 때는 미리 위험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인버스 ETF가 인기를 얻는다. 이 경우 예상과 같이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수익을 내는 리스크 헤지가 가능하다.

외국인 ETF
매매동향 주목해야

때문에 올해 들어 올랐던 주가가 일부 조정을 받으면서 인버스 ETF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미 발빠른 이들은 주가가 급격히 오르던 지난달부터 인버스 ETF 투자금을 늘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버스 ETF의 대표격인 KODEX 인버스 ETF에는 꾸준히 순매수가 몰리고 있다. 현재 국내 인버스 ETF에는 KODEX 인버스, TIGER 인버스, KINDEX 인버스 등이 있다.

한국거래소의 집계에 의하면 KODEX 인버스 ETF의 지난달 월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500만주, 1150억 원을 넘겼다. 이는 주가가 약세이던 지난해 12월 각각 6000, 5000만 원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버스 ETF에 몰리는 자금 동향을 보면 현재 주가는 일부 조정에 대한 예측이 강한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일단은 단기 조정으로 끝날 여지가 크지만 하락장으로 급변할 가능성 역시 열어둔다면 인버스 ETF를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반 ETF보다
강력한 승부수

반대로 계속해서 주가가 오를 것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심도 만만찮다. 레버리지 ETF는 해당 지수 상승 시 수익이 두 배, 하락 시 손실이 두 배가 나는 구조다. 일반 ETF보다 더욱 강력한 승부수를 거는 셈이다.

이 레버리지 ETF에도 함께 자금이 몰리면서 최근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올라가고 있다. 일례로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은 지난 3월 하루에만 5300만주가 넘게 거래됐다. 가격 역시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오르면서 타 레버리지 ETF 가격을 동반 상승시켰다.

그러나 단기 조정이 가시화된 지난달 말 직전에는 레버리지 ETF에서 일제히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에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 중 어느 쪽에 힘이 실리느냐를 두고 주가를 예측하는 경향이 짙다.

이와 관련해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 매매동향으로 볼 때 아직은 상승 쪽에 무게를 둘 만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연구원은 실제 외국인의 인버스 ETF 보유 비중 고점은 대체로 시장 저점과 일치했다면서 최근 고점은 지난해 12월 말로 당시 코스피는 1900선을 하회하는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이후 인버스 ETF 보유비중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레버리지 ETF는 조금씩 늘리는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이용해 방향성 플레이를 한다는 근거는 없지만 장기 추세를 보면 상당히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ny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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