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프로그램은 언제나 인기 있는 TV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맛집의 출연이 ‘홍보용’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업소가 맛있어서 촬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업주가 일정정보의 ‘홍보비’를 지출하고 방송 전파를 탄다는 이야기다. 네티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일단 맛집에 손님으로 오는 사람들 자체가 주인의 아는 사람들로 꽉 채운다. 친구, 친척, 그리고 동네에서 잘 아는 사람들에게 ‘공짜로 음식을 주겠다’고 해서 오게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야 뭐 한번 TV에 잠깐 얼굴 찍히고 비싼 음식 공짜로 먹는다고 하니 나쁜 게 없을 것이다. 아는 형이 하는 음식점도 TV에 출연했는데, 그곳에 갔더니 내가 아는 사람들만 반 이상이었다.”

취재진은 대학생인 최 모 양으로부터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자주 가는 음식점이 있다. 단골로 가기 때문에 주인도 잘 아는 곳이었다. 어느 날 ‘TV에 출연하니 공짜로 먹으러 오라’며 티켓을 나눠주었다. 아는 사람들까지 모아서 그날 실컷 배불리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그 전까지 이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맛집 프로그램에 맛집이 출연하면 그렇게 많이 신뢰하지는 않는다. 실제 맛이 있는지, 아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가게가 붐비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지만 네티즌들의 이러한 이야기는 정말 사실일까. 취재진은 과거 방송국 FD로 근무했던 최 모 씨로부터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네티즌들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맛집을 선정하는 기준과 비용은 받는 부분은 방송국마다 틀리다. 예전에는 공중파 방송국만이 있었지만 지금은 각종 케이블 TV방송들이 많이 있다. 어떤 곳은 홍보비를 전혀 받지 않고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 맛집을 선정한다. 업소에서 일정한 사례금을 지불하려고 해도 전혀 돈을 받지 않는다. 자칫하면 ‘돈을 받고 출연을 시켜준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 방송들은 아예 이를 ‘기획 시리즈’로 만들기도 한다. 업소 당 300만원 내외의 돈을 받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돈만 주면 무조건 출연시켜주는 외주사가 있는가 하면, 어느 정도 맛이 있어야 출연시켜주는 곳도 있다.”

방송국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관행’처럼 여겨질지는 모르지만, 이 방송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점에서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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