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큰 사건 터진다”

“우리나라에 큰 두 개의 별이 떨어질 것이다”. 지난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명을 예언했던 차길진 법사가 북한의 후계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차 법사는 “현재 후계구도와 관련 북한 내부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면서 “이 변화는 향후 중국, 한국, 일본 등 주변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북한에 조만간 큰 사건이 터질 것”이라며 “남한은 그때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요서울]은 차 법사와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권력지형 변화’를 들어봤다.

차 법사는 올해 초 천안함 사건 발생을 미리 내다본 듯 “3월~5월 사이 나라에 큰 사건이 터질 것”이라고 밝힌 적 있다. 그러나 차 법사는 당시 그 사건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다만 북한과 관련된 것이라는 말만 했을 뿐이다.

천안함 사건을 두고 일부에서는 북한이 NLL문제를 거론하며 서해 도발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었다고 말한다. 북한의 도발은 북한을 통해 이미 예견됐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평해전이 발발하기 전에도 북한은 도발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적 있다. 이런 점을 들어 차 법사의 예언을 통계적 분석을 기초로 한 예측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차 법사의 당시 예언이 어떤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든 차 법사가 천안함 사건 발생 시기를 누구보다 정확히 꼽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차 법사는 북한에 대해 전문가 못지않게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동시에 북한 관련한 최신 정보도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차 법사를 미스터리한 인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차 법사는 “내가 북한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들은 상당부분 스스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민들도 북한에 대해 관심 갖고 조금만 노력하면 내가 알고 있는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어떻게 얻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기 어렵다. 다만 내 나름대로 민족적인 측면에서 북한을 바로 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차 법사는 덧붙였다.

북한의 후계구도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여기저기서 많은 분석과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은 ‘김정은 후계설’이다. 이에 대해 차 법사는 단호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확언한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대를 이어 후계자가 되도록 군부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차 법사의 주장이다.


구름에 가려진 제왕

차 법사는 “김정은의 원래 이름은 김정운이었으나 이름 끝에 ‘운’자가 구름 운처럼 해석돼 사주가 구름에 가려지기 때문에 김정은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그만큼 미래 운명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예민하다고 볼 수 있다”며 “김정은은 군부에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90%이상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김정일 사후 북한은 어떻게 될까.

최근에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급부상으로 장성택이 차후 북한의 실세가 되고 그 뒤를 군부가 뒷받침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차 법사는 이에 대해 조금 의견이 다르다.

차 법사는 “장성택에게 막강한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북한의 실권을 잡는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북한의 권력구조는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우리가 눈에 보이는 데로 생각하면 안된다”며 “나는 김정은이 아니라 진짜로 구름에 가려진 제왕이 차후 북한의 실세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 법사가 말한 ‘구름에 가려진 제왕’은 다름 아닌 김정남이다. 현재 마카오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은 언론에 알려진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것이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김정남의 실체에 대해 다른 분석이 있다. 김정남은 북한의 외화벌이총책으로 김정일 집권기간 내내 매우 중요한 일을 수행해 왔으며, 군부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재벌 거지와 같다“

차 법사는 북한을 두고 재벌거지라고 말했다.

차 법사는 “북한은 가질 것 다 가지고 있다. 미국 중국도 긴장하는 막강한 화학무기와 핵무기가 있고 마그네사이트, 우라늄, 흑연, 몰리브덴 등 세계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많은 지하자원을 갖고 있다. 그 가치는 3719조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이 경제협력을 구실로 이 엄청난 자원을 헐값에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을 절대 우방국으로 감싸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차 법사는 “우리나라는 지금 큰 실수를 하고 있다. 예컨대 엄청난 부동산과 온갖 최고급 금은보화를 소유하고 있어도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에 사는 구두쇠 부자들이 있다고 하자. 북한은 이런 부자와 같다. 하지만 이들이 허름한 집에 산다고 무시하면 무시하는 그 사람들이 어리석은 것 아닌가. 우리나라가 딱 이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차 법사는 귀를 솔깃하게 하는 예언을 했다.

오래지 않아 백두산이 폭발하게 되고 그로인해 남북한 주변 정세가 확 바뀐다는 것이다.

차 법사는 “휴화산으로 알려진 백두산이 앞으로 4~5년 후 대규모 화산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백두산 화산’ 관련 세미나에서 보고됐다”며 “화산폭발 예상년도는 2014~2015년 사이다. 만약 백두산 화산이 폭발한다면 올 4월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리란 예상”이라고 말했다.

또 차 법사는 “내가 볼 때는 휴화산인 백두산의 폭발은 매우 임박해 있다”며 “아마도 북한은 백두산 폭발에 대비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있는 것 같다. 남북한은 중국이 문제다. 중국을 어떻게 견제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법사에 따르면 폭발이 발생하면 반경 수십Km이내 지역은 초토화되며 중국 지린성과 북한의 양강도 삼지연군도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또한 천지에 담긴 20억톤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 압록강·쑹화강·두만강에 큰 홍수가 발생한다.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일본을 강타할 것이며 동아시아 일대 항공기 운항은 장기간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다.

차 법사에 따르면 비상시 중국의 북한 점령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다.

차 법사는 “곧 있으면 일본과 한국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이 건설될 전망이다. 만약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일본부터 유라시아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하이웨이가 건설된다”며 “이는 제2의 실크로드로 연관국가들이 누리는 경제적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엔 북한도 포함된다. 우리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남북협력을 재촉했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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