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때면 유흥가도 알바여대생으로 떠들썩?

“대학교의 방학시기만 되면 유흥가가 덩달아 들썩거린다.”

한 룸살롱 관계자의 이야기다. 도대체 대학생들의 방학과 유흥가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는 여대생들이 방학 동안 바짝 유흥가에서 일해서 등록금이나 해외연수비용을 마련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과외 등이 대학생들의 주요 수입처였지만 최근 들어서 이러한 과외 일감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교육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이러한 일들은 모두 학원측이 가져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여대생들이 방학기간 동안 바짝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름 아닌 유흥가뿐이다. 예전에 약간이라도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2개월 동안 1000만 원 정도를 버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때로 일부 여대생들은 방학기간에 ‘돈맛’을 들여 아예 휴학을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유흥가에 투신하기도 한다. 여대생들의 방학특수 알바, 그 현실을 집중 취재했다.

유흥가 관계자들은 여대생들로부터 하루에도 20~30통의 전화를 받곤 한다. 본격적인 방학을 앞두면서 많은 여대생들이 ‘일거리’를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쁜 건 여대생들만은 아니다. 유흥가 관계자들도 ‘수질 좋은 여대생’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따라서 그들은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수많은 광고를 올리며 ‘여대생 확보 작전’에 나선다. 확보작전에 나섰던 A씨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아직까지 ‘여대생’이라는 것이 붙으면 가격 프리미엄이 올라간다. 그러니까 여대생들의 방학은 유흥가에도 더 많은 돈을 불러오는 호재인 셈이다. 따라서 당연히 나 같은 사람들은 여대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약 여대생이 방학 기간 동안에 ‘현장실습’(?)을 해본 뒤 좀 더 머무르게 된다면 더할 수 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업소로서는 계속해서 ‘여대생 나가요가 많다’는 홍보를 손님들에게 할 수 있고, 이에 혹해서 업소를 찾는 손님들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여름은 유흥가도 들뜨는 계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물론 이렇게 유흥과 관계자들이 여대생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은 그만큼 유흥가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여대생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녀들은 도대체 어떤 이유로 유흥가에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방학을 앞두고 유흥가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는 김 모 양(24)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제 대학 졸업을 곧 앞둔 나로서는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 어학연수를 가던지, 혹은 취직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취직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외국에서 공부를 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 물론 현지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연수나 유학을 떠날 때 기본적인 비용은 있어야 한다. 물론 그 돈을 부모님이 주시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니까 자력으로 해야 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유흥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술을 먹고 웃음을 팔아야 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실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는가.”

김양의 말처럼 그녀들을 유혹하는 가장 큰 것은 바로 ‘돈’이다. 사실 주유소나 백화점, 편의점에서 고생하며 아르바이트를 해봐야 한 달에 벌 수 있는 돈은 100만 원 내외다. 여기에 차비와 식대를 제하고 나면 별로 남지도 않는다. 따라서 방학 기간에 ‘목돈’을 만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정도의 돈으로 연수 경비를 마련하는 것도 꿈같은 일이다.

그나마 이렇게 자신의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경우는 다행이다. 학기 중에 썼던 카드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학 때 이를 ‘벌충’하려는 학생들도 상당수다. 일부 여대생들은 과소비 때문에 과도한 카드빚이 있기는 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생활비로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대생 최 모(22) 양은 “지난 학기 내내 알바를 했지만 생활비를 완전히 충당하지는 못했다. 학교 교재며 자질구레하게 드는 비용이 한두 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부모님이 주신 카드로 계속해서 돌려막기를 하면서 생활을 해야 했고 방학 때 이를 보충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반복되는 생활에 나 스스로도 지치기는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여행하고 돈버는 ‘여행 도우미’인기

여대생들의 여름방학 알바는 꼭 룸살롱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여행 도우미’를 통해서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이는 여름 휴가철에 함께 여행을 갈 여성이 없는 남성들이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여성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숙박을 한다는 의미에서 여대생들은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개인적으로 2박3일, 혹은 3박4일을 완전히 시간을 빼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남성들은 2박3일을 기준으로 대략 50만원에서 10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한다. 이렇게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보다 예쁜 여성’, ‘보다 몸매가 괜찮은 여성’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올해 여행 도우미와의 여름휴가를 위해 현재 분주하게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박 모 씨에 따르면 “물론 최대 100만 원이라는 돈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낯설지만 아름답고 예쁜 여자와 환상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지불할 만한 비용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거기다가 섹스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섹시한 그녀와의 잠자리는 충분히 흥분할 만한 일이 아닌가. 1년에 한번 정도 ‘쏘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뭐 그리 비싼 비용은 아니지 않을까. 어쨌든 올 여름 휴가는 단단히 마음먹고 기대하고 있다. 외모에 따라서는 최대 130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

남성들이 이렇게 아낌없이 돈을 쓴다는 점에서 이는 여대생들에게는 ‘호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성매매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매일 룸살롱에 출근을 해서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여행도 하고 돈도 번다’는 것이 더더욱 끌리는 부분이다. 또한 식사비와 유흥비 등도 모두 남성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여자는 말 그대로 ‘맨몸’으로 실컷 여행을 즐기고, 그 후에는 두둑한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영민·헤이맨라이프 대표] www.heymanlife.com


#경기 불황의 또 다른 여파 … 이대앞 미용실도 불황

한때 이화여대 앞은 ‘미용의 거리’라고 불릴 만 했다. 모두 130여개의 미용실이 다닥다닥 붙어 영업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머리’를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이대 앞으로 갔다. 그것이 품격 있는 머리를 위한 것이었고 제대로 머리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업소들이 있다 보니 소위 ‘삐끼’라는 아주머니들도 많았다. 거의 70~80명 정도가 그렇게 그곳에서 손님들을 맞으며 생계를 해결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은 그저 이대 앞을 찾지 않는다. 인터넷을 검색 하고 이용후기를 본 후 자신이 가고자 하는 미용실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곳이 이대 앞에 있다면 이대를 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굳이 이대를 갈 필요가 전혀 없어졌다. 그러다 보니 삐끼 생활을 하면서 살아오던 아주머니들도 생계가 무척이나 어려워졌다.

그녀들의 하루 일당은 2만 원에서 많게는 5만 원. 하지만 최근에는 손님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5만 원을 받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그저 잘리지 않고 하루하루 버틸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는 것. 특히 아주머니들의 나이 대는 거의 다 50대가 넘어선다. 이 일마저 없으면 스스로 생계를 해결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시대의 변화와 경기불황의 여파는 오늘도 곳곳에서 많은 이들의 삶을 힘겹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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