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피서지에서 겪었던 바가지로 인한 상처를 아직까지 안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많은 네티즌들이 피서지에서 겪었던 불쾌하고 기분 나쁜 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인터넷 여기저기에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개 그렇듯이 이런류의 일들은 딱히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사법적인 측면에서 단속하기가 쉽지 않아 이른바 ‘가슴앓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해에 갔다가 주차비 3천 원을 ‘뜯겼다’는 한 네티즌의 이야기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남해의 한 유명 관광지에 갔다가 느닷없이 ‘주차비 3천 원을 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저 길을 가다가 잠시 멈춰 경관을 구경했을 뿐인데, 차를 가로막고 이야기를 하는 통에 얼떨결에 3천 원을 냈었던 것. 하지만 그는 그 후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분노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돈을 내라고 했던 상대방의 태도가 더욱 큰 문제였던 것. 상대는 다짜고짜 ‘당신이 여기에 잠깐 있었는지, 하루 종일 있었는지 어떻게 아냐’고 윽박질렀던 것. 하지만 피해자는 이를 해당군청에 문의해도, 경찰에 문의해도 딱히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경찰들은 ‘그런 문제까지 경찰이 나설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태도로 일관했고, 담당행정부서에서는 ‘담당자가 없다’는 핑계로 정확한 대처를 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사실 비일비재하다고 할 수 있다.

‘한 철’ 장사해서 1년 내내 먹고 사는 관광지의 현지인들에게 당한 사례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가라는 것이 올해 한해만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관할 행정담당자와 사법기관은 이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인 단속은 물론 정확한 대안을 제시해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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