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현재 전 여자친구인 최 씨 측으로부터 16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해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현중의 부모가 증거로 제시된 초음파사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폭행사건은 고소취하로 일단락 됐지만 최 씨 측이 임신과 유산 폭로 등으로 김현중에게 16억의 소송을 내면서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현중 측은 지난 22일 초음파 사진을 공개하며 임신사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현중 측이 공개한 사진은 전 여친의 초음파 사진으로 김현중 법률대리인 측은 “김현중 전 여친 최 씨가 김현중 부모에게 준 초음파 사진에는 산모의 이름도 없고 검사 시각이 진료시각과 다르게 표기됐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들은 “기계의 체크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으나 그 병원이 대형병원이고 그럴 리 없다고 병원 측에서도 확인해줬으니 기계 결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개된 초음파 사진에는 임신 여부에 대한 미스테리가 담겨 있다. 김현중 모친은 지난 3월 12일 오전 10시 40분께 최 씨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 씨와 산부인과 진료실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시 최 씨의 거부로 김현중 모친은 초음파 사진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김현중 측은 최 씨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초음파 사진을 받았다. 문제는 최 씨에게 받은 초음파 사진에는 검사 시각이 ‘3월 12일 오전 11시 20분, 11시 22분’이라고 기록돼 “검사 받은 시각과 초음파 사진 속 기록 시각이 다르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더욱이 지난 3일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민사부(부장 박종택 판사) 심리에서 최 씨 측에서 임신확인진단서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임신사실에 대한 불씨를 제공했다. 김현중의 법률대리인은 “최 씨 쪽에서 4주 무월경진단서만 제출했을 뿐”이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김현중 측은 최 씨가 지난 1월 3일 임신 사실을 알릴 당시의 임신확인서를 요구했지만 최 씨는 당시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다며 임신확인서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현중 법률대리인 측은 “임신 시점은 친자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사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 씨 측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의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현중 측은 친자확인만 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지만 친자확인도 시켜주지 않고 있다. 김현중의 부모들은 “현중이의 아이가 분명하다면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하고 그래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초음파 사진에 대한 의혹은 풀어줬으면 한다”면서 “9월 중순이 예정일인데 그때까지 손을 놓고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정확하게 가야할 것 같아서 공식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씨 측 변호인은 임신은 명확한 일이라며 “더 이상 마구잡이식 의혹 제기는 자제해 달라”고 반박했다.

이와 더불어 김현중의 모친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합의 후 제주도로 여행을 간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김현중 측에 따르면 당시 최 씨가 우울증이 있으니까 합의를 봤어도 일단 김현중씨가 달래줘야 한다는 권고를 받아들여 인간적인 도리로 갔다고 밝혔다.

특히 김현중 모친은 “지난해 9월 15일 경에 6억 원이라는 합의금을 지불했는데도 합의서를 12월 22일(제주 동반 여행 중)에 받았다”며 12월 31일 헤어지는 조건이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앞서 최 씨는 지난해 6월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폭행을 당해 유산했다고 주장해 6억 원이란 거액의 합의금을 받았다. 이에 관해 김현중의 법률대리인 측은 “처음에 3000만 원으로 시작해 6억 원까지 갔던 것 같다. 김현중은 당시 판단력이 흐렸던 것 같고 이 일을 언론에 터트린다고 하니 겁을 먹었다. (상담) 당시에도 정신적 공황상태로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전했다.

김현중의 법률대리인 측은 지난해 상대방이 받아간 6억 원 모두 허위 사실에서 기반한 것으로 보고 그 6억 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 합의 내용을 발설하지 않기로 했는데 상대 측이 합의금을 받고도 받은 적이 없다고 오히려 그쪽에서 합의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한 위약금을 포함해 총 12억 원 정도의 반소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 공판은 오는 7월 22일로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엉켜 있는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재판부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당사자인 김현중은 지난 5월 입대해 군복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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