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술집 사장들의 여성편력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사장이라는 직업 중에서도 유독 여자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사장들이 있다. 다름 아닌 ‘고급 술집 남자 사장’이다. 여기에 미혼이거나 나이가 30~40대만 되어도 여자 끊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여자도, 사장도 처음에는 손님과 낯선 사람으로 서로를 대하겠지만 조금만 친하게 되도 말 그대로 ‘선’을 넘는 경우가 숱하다고 한다. 이 고급 술집 사장들에게 여자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왜 여성들은 이러한 남자 사장님들을 유독 좋아하는 것일까? 취재진은 여자 손님-술집 사장과의 긴밀한 관계를 집중 추적했다.

서울 강남에서 와인바를 하고 있는 40대 초반의 미혼 남성인 조모 씨. 그는 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이 있어서 강남에서 비싼 월세에도 와인바를 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직장인들이지만 그 가운데에서는 전문직 여성들도 적지 않다. 대기업을 다니는 골드미스도 있는 경우도 있고, 괜찮은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들도 적지 않다. 특히 바의 취향이 고급스러운데다가 인테리어도 깔끔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이 집에서 정말 인기가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사장 자신인 조모 씨가 그 주인공이다. 외모가 모델같이 깔끔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누가 봤을 때에라도 호감이 있을 수 있는 인물에다 키도 작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정작 와인바에 와인만 먹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사장님들의 ‘썸’을 만들기 위해 오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에 대해 조씨의 생각은 어떨까. 그리고 정말 어느 정도의 여자들이 그에게 대시를 하는 것일까? 그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자.

“지금 생각해보면 적지 않은 여성들이 나에게 대시를 했다. 20대의 젊은 여성부터 40대의 골드미스까지 그 부류도 다양했다. 대부분 나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고급 술집 사장’이라는 점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는 듯 했다. 대부분 처음에는 술에 대한 이야기로 접근을 하기 시작해 점점 시간이 흐르면 개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고 더 나아가 친밀해지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술기운에 본격적으로 유혹의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상황에 따라 응하기도 하고, 섹스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열 여자 마다하지 않듯이 고급 술집 사장들도 외모가 준수한 수준이면 딱히 그녀들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물론 관계가 깊어지지 않도록 적절하게 제어하는 것이 기본적인 연애의 스킬이다. 하지만 사업을 하는 그들이 이러한 제어를 잘 하지 못 할리는 없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풍족한 여자들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특히 술집의 특성상 여자 고객이 찾아오다보니 사장들은 여자를 찾기 위해 굳이 외부로 갈 필요도 없다. 가히 여자를 만나고 사귀기에는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또 다른 한 술집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술집 하다 보니 참 별 여자가 다 만나게 된다. 상식적으로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여자들도 넘쳐난다. 술에 취해서 무조건 안기고 키스를 하려는 여자들이 있는 반면 취했다고 집에 데려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집에 데려달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 자연스럽게 모텔에 가자는 이야기에 다름이 아니다. 처음에는 무척 이상하게 생각됐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나야 뭐 여자가 덤비니까 나쁠 것이 없지 않은가. 거기다가 이렇게 쉽게 만난 여자들은 쉽게 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로서는 손해 볼 장사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여자들이 넘쳐나다 보니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없다. 아무리 업소에서 만난 여자라고 하더라도 한두 번 섹스를 하게 되고 서로 관계가 깊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남녀의 문제’가 생기게 되고 이것이 싸움으로 이어지고 결국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성이 업소에서 소리를 지르고 싸우는 경우도 있고 심할 때는 기물을 파손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형사적으로 고소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때 연인관계에 있었던 터라 그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서 술집 사장들은 유독 여자 문제를 잘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특히 상대방에게 앙심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문제가 생기는 판에 그렇지 않고 ‘난봉꾼’처럼 행동했다가는 술집의 영업에도 심각한 영향이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 직업?

그렇다면 이들 술집 사장들을 좋아하는 여성들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물론 정말로 개인적으로 ‘자기의 취향’이어서 남자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단은 ‘고급 술집 사장’이라는 배경도 무척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이 결혼할 때에는 의사가 검사 등의 직업을 선호하듯이 고급 술집 사장도 꽤 괜찮아 보이는 직업 중의 하나이다. 일단 업소가 고급스럽다보니 단순한 장사치 취급을 받지 않을뿐더러 여성들의 경우 자신의 허영심을 만족시켜줄 수가 있다. 무엇보다 ‘고급 술집’이라고 하면 돈을 많이 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흔히 돈 많은 남자를 좋아하는 일반적인 배경 심리도 함께 깔려 있다. 물론 이렇게 접근하는 여자들이 모두 남성을 결혼 상대자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 고급 술집 사장은 ‘좋은 신랑감’에 속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직접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돈이 많으면 어떤 여자든 원하는 신랑감이 되기는 하겠지만 문제는 꼭 돈만 많다고 다는 아니다. 사회적인 명예라든지 이런 것이 있으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술집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고급 와인바라든지 이런 곳들은 사회적인 인맥을 넓히기에도 좋고 명예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남들에게 무시 받는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고급 술집 사장은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들이기도 하다. 물론 돈도 있고 그런 만큼 눈이 높고 까다롭겠지만 또한 그런 남자에게 선택을 받았다는 점도 여성들의 자부심에 한몫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여성들의 이러한 선호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여성들도 있다. 고급 술집 사장들은 대부분 바람둥이들이기 때문에 아예 관심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과거 이런 남자들과 사귀어본 경험이 있는 여자들일수록 시쳇말로 ‘학을 떼는’ 경우가 많다. 여자의 입장에서 볼 때 늘 주변에 여자가 있는 남자를 사귀는 것이 보통 불편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의심을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뒷조사를 할 수도 없으니 아예 부처에 가까운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면 연애 자체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러한 일을 경험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에는 내가 좋다고 따라다녔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여자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또 남자들의 특성 상 여자들이 좋아하면 굳이 마다하지 않다보니 나중에는 그런 것 자체가 너무 피곤해진다. 나중에는 내가 포기하고 말았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경우가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러한 속내를 모르는 여자들의 경우 여전히 고급 술집 사장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그들에게 접근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일부 고급 술집 사장들의 ‘여성 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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