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2일 국가정보원의 해킹·감청 의혹과 관련, "국정원을 '몰카'(몰래카메라) 삼아 국민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긴 침묵에 있는 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강도 높은 진상규명과 함께 국민들을 안심시킬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스스로 권력의 감시자가 돼야 한다. 민주주의가 위협 받을 때 국민의 눈과 귀만이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민주정부에서 근절됐던 정보기관의 구시대적 행위가 박근혜 정부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8년간 정권이 국정원을 국가 안보가 아닌 정권 안보를 위해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을 향해 "정권을 위해 잘못된 관행과 국민의 기관으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며 "이번 국정원 요원의 자살사건도 국정원의 불법적인 업무관행이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과 관련, "필요는 하지만 더 낮은 임금과 더 많은 비정규직 양산 등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다"며 "청년실업 대책에 실패한 정부의 책임을 전가하고 일자리를 놓고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질의 일자리로 가계소득을 높여야 내수도 살아나고 경제가 살아난다"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는 노동개혁에 집중하겠다고 하는데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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