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총선 후 대선주자 잠룡 나올 것”
-“꿈이 있는 자 멈추지 않는다! 뚜벅 뚜벅 걸어가겠다”

정우택 위원장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정무위원장(충북 청주시상당구, 3선.62)이 본격적으로 차기 대권 레이스에 참여할 뜻이 있음을 본지를 통해 표명 했다. 정 위원장은 7월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일요서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좌우명인 “꿈이 있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며 “이런 좌우명대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으며 언젠가 나에게 맞는 시대가 온다면 거기에 부응해 나가기 위해 국가운영 능력 제고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 내 ‘트리플 크라운’(장관·도지사·국회의원)을 이룬 몇 안 되는 인사인 정 위원장은 차기 대권 경쟁에서 ‘영남은 한텀 쉬어가야 한다’는 다소 민감한 주제도 과감하게 건드렸다. 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임기를 합치면 영남이 그동안 50년을 집권하는 것”이라며 “한 지역에서 50년 집권한 것에 대해서 타 지역에서도 지역적 정치사적 반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정 위원장은 ‘충청권 대망론’을 넘어 ‘중부권 대망론’을 강조하면서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영호남 패권주의를 청산해 사회적 국민적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그 중심에 중부권 대망론이 자리잡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 위원장은 유승민 사퇴 파문관련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 파문의 핵심은 당청 갈등보다는 당·정·청 소통부재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정 위원장은 국회법 개정안이 과거에 행정입법에 대해 강제성을 띨 경우 위헌성 논란이 있었고 이에 대해 청와대가 분명히 반대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 전 원내대표가 ‘자기정치’를 위해 합의를 해 여당 원내사령탑으로서 역할을 넘어 정치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정우택 정무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정무위원장은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이 있다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국정을 총괄하는 국무조정실 및 국무총리비서실과 그 산하기관을 비롯하여, 공직자 부정부패 방지의 핵심인 ‘김영란법’의 국민권익위원회, 경제민주화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정책을 관할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기관 등 사회갈등조정, 국민의 경제활동과 밀접한 소관기관들의 업무를 관장하는 등 스펙트럼이 넓은 위원회다. 19대국회부터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한 관행 및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등 공정한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문제들로 인해 추진되었던 경제민주화 법안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투명한 시장질서라는 토대 위에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고 소비자 역량강화 및 피해구제에 힘을 쏟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박 대통령의 8.15특별사면 발언으로 정재계 인사 사면문제가 관심사인데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첫 해에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지난해 1월에 있었던 첫 번째 특사에서도 생계형 범죄에 관한 사면 외에 기업인과 정치인 등은 모두 배제해 역대 정권과 대조적이다. 박 대통령의 8.15 광복절 특사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국민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적 공감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특별사면이 국민통합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정치인 중에서도 크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국민통합적 차원에서 과감하고 대폭적인 사면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물론 최종 결정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 유승민 사퇴 파문으로 당청 간 수직적 관계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는데

당·정·청관계는 수직이나 수평처럼 계열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당의 역할은 정부의 정책을 공유하여 좋은 정책은 잘 시행되도록 하고, 또 잘못된 정책은 바로잡아 감시하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원내대표 사퇴는 당내 갈등이나 당청 간의 갈등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당·정·청 간 소통의 부재가 더 큰 원인이었다고 본다.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을 대표해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는 매우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당·청 소통뿐만 아니라 당내 국회의원과의 소통에는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국회의원 개개인은 누구나 자신의 소신에 따라 발언과 행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이다. 또한 원내 대표라는 자리는 교섭단체 대표로서 국회운영에 관한 책임과 권한이 막중하다.

특히 국회법 개정안은 국회 운영위에서 역대 국회에서도 위헌성 논란이 있어왔다. 유 원내대표가 야당의 ‘끼워넣기’식 주장에 동의를 해준 것에 대해 많은 의원들과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구석이 있다. 행정입법에 대해 강제성을 띨 경우에는 위헌성이 있음에도 합의했다는 것에 대해 더구나 청와대가 사전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퇴파문에까지 이른 것은 소통부재로밖에 볼 수 없다. 혹자는 자기정치 때문이라는 지적도 했다. 자기정치를 하더라도 여당이 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 새누리당 당헌 8조에도 나와 있듯이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대통령과 함께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번 문제는 자기정치의 한계를 넘었기 때문에 스스로 정치적 책임을 진 것이다.

▲ 성완종 파문으로  충청도 대망론에 상처가 났다. 걸출한 인물이 부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걸출한 인물이 있다면 얘기가 다른 차원이다. 그러나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람은 박 대통령이 마지막이 아닐까 한다. 앞서 3김시대에 연결된 점도 있지만 앞으로 대중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대통령의 탄생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하고 행정을 잘 이해하는 경력이 쌓여 ‘아 이런 일을 했구나’ 업적을 국민이 이해하는 사람을 원할 것이다. 한마디로 자질과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일시적 대중적 인기를 타고 또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 안 되길 잘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가져서는 안 되겠다.

그리고 지금 거론되는 대선 후보가 3년 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인물이 정치권 밖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닌 정치권 내에서 검증을 받은 사람 중에서 양질의 사람이 뉴스타로 등장할 수 있다. 솔직히 김무성 대표가 언제 대통령 후보에 올랐느냐 당대표가 되니깐 후보에 오른 것이다. 지금은 매우 유동적이고 내년 총선 끝난 후에 대선주자 소위 잠룡이 나오지 않을까 본다. 옛 신한국당 9룡, 7룡의 잠룡시대가 재현될 공산이 크다고 본다.

덧붙이자면 박 대통령 임기까지 합치면 영남이 그동안 50년을 집권하는 것이다. 한 지역에서 50년 집권한 것에 대해 타 지역에서 지역적 정치적인 반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정지역에서 집권하고 대통령이 나오다 보니 그 지역 사람이 요직을 차지하고 다시 그 지역에서 대선 주자가 나오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표현이 그렇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영남에서 한 텀 쉬어가야 한다고 본다. 정치적 고질병인 영호남 패권주의도 이번에 사회적 국민적 통합 차원에서 청산해 나가야 된다. 그런 면에서 충청 대망론이기보다는 중부권 대망론,  영호남이 아닌 제3의 지역에서 사회통합을 이뤄가는 형태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충청도는 역대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에 충실했다. 차기대선에서 역할론은 무엇일지

충청권은 과거 대선때마다 영·호남 중심의 정치에서 항상 캐스팅 보트의 역할에 만족해온 것은 사실이다. 선거 때만 되면 영호남 패권주의로 싸우니깐 충청도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충청도 민심을 얻은 사람이 승리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DJP 공조다.  그런 점에서 충청도 역할론이 나왔다. 충청도가 누구에게 마음을 주느냐에 따라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러나 이제는 충청도 민심은 역할론은 넘어 충청도 대망론을 이룰 수 있느냐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직접적인 계기는 인구가 호남권보다 더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이완구 총리가 낙마는 했지만 총리가 탄생하면서 충청도 대망론에 불씨를 살린 것도 사실이다. 이젠 우리도 정치사적으로 대통령을 만들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평소 얘기를 잘 안하는 충청도 사람인데 이제는 툭툭 이런 말을 던지고 있어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차기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충청권이 역할론에 그칠 것이냐 아니면 충청도 대망론을 이룰 것인가 충청도 사람들이 보는 차기 대선의 관점이다.

▲ 국회의원·장관·도지사까지 역임했다. 향후 정치적  꿈이 있다면

정치계의 트리플 크라운을 이루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정치계의 트리플 크라운은 장관, 광역단체장, 국회의원을 모두 역임하여 정치·행정적 경험기본기를 갖춘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마디로 ‘정우택하면 머다’라고 나와야 하는데 분명한 색깔을 부각시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 저의 단점이다. 그렇지만 쭉 정치를 해오면서 나름대로 책임과 정치인으로서 본분을 지켜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39살에 공직에서 나올 때 한국의 존 에프 케네디가 되겠다고 큰소리를 치며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그 꿈은 아직도 남아 있다. 좌우명이 두 개 있는데 하나가 ‘진인사대천명’이다. 대학입시에 실패했을 때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라는 어머님 말씀이 하나의 좌우명이 됐다. 그리고 또 하나는 2004년 재선에서 3선에 갈 때 낙선했는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만든 좌우명이 ‘꿈이 있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좌우명대로 뚜벅뚜벅 걸어가며 언제가 저에게 맞는 시대가 온다면 거기에 부응해나가기 위해 능력을 제고 국가운영능력을 제고해 나가는 데 매진해나갈 생각이다. 

<프로필>
■ 경기고등학교
■ 성균관대학교 법학학사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
■ 하와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박사
■ 행정고시 합격
■ 경제기획원 법무담당관
■ 민화협 공동의장
■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
■ 충북도지사
■ 해양수산부장관
■ 15,16.19대 국회의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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