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틱톡’이 바꾼 성매매

이제 성매매의 경향도 완전히 ‘디지털’로 변했다. 한마디로 ‘카카오톡(이하 카톡), 틱톡 성매매’라는 것이 일반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여전히 오프라인 성매매 업소도 있고, 다양한 변태 업소도 성행하고 있지만 이른바 ‘조건만남’이라고 할 수 있는 성매매 분야는 거의 디지털로 진화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성을 파는 여성들은 각종 온라인 카페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메신저를 활용해 남성들과 1:1로 직접 거래를 하면 성매매를 이어 나간다. 특히 철저히 예약을 하는 시스템을 활용해 시간을 잘 분배하고 있으며 남성들은 그녀들의 시간대를 안배에 자신의 성매매를 예약하게 된다. 디지털이 성매매 업계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그 신풍속도를 직접 취재했다.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가끔씩 성매매를 한다는 직장인 최모씨는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원하는 여성을 만날 수 있다. 물론 각종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만이 다가 아니다. 일단 이런 식으로 한번 연결이 된 후에는 자신이 원할 때 그녀들의 일정을 보며 성매매를 ‘예약’하고 모텔에 있으면 그녀들이 알아서 들어온다. 굳이 음성통화를 할 필요도 없고, 어딘가에 댓글을 남기고 기다릴 필요도 없다. 카톡이나 틱톡으로 성매매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하고 그녀로부터 OK라는 사인이 오면 모든 것은 끝난다. 남은 것은 해당 시간에 모텔을 잡고 샤워 후 그녀를 기다리면 끝나는 일이다. 조용하고 잡음 없이 성매매가 이뤄진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외부로의 노출이 완벽하게 차단되기 때문에 경찰의 단속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물론 해당 성매매 여성이 경찰서에 잡혀 그간의 통화내역이나 메시지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지만 실제 자신의 전화번호가 아닌 아이디로 접속하는 방식을 취하면 누군지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최씨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요즘에는 성매매가 너무 쉽고 편리해졌다. 일단 해당 여성의 카톡을 들여다보면 몇 시부터 시간이 되고 몇 시에는 예약이 잡혀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녀가 수시로 자신의 스케줄을 상태표시로 해 놓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시간과 그녀가 비는 시간을 맞춰서 그냥 말만 건네면 끝나는 일이다. 가격이야 어차피 알고 있는 거고, 시간에 맞춰서 모텔 방에 가서 샤워만 하고 있으면 그때부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성매매 시간은 대략 최하 2시간가량 된다. 실제 섹스를 하는 시간은 30분 이내이기 때문에 남은 시간에는 대화하고 스킨쉽 하고 흥분을 높일 수 있는 그 무엇을 해도 상관이 없다. 한마디로 과거 외국 영화에서 나오는 ‘콜걸’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조건 만남녀들도 그 일을 전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비스 정신도 많이 향상됐고 따라서 최대한 손님의 취향에 맞춰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행동은 손님들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게 되고 그 결과 남성들이 편안하게 다시 그녀를 찾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이제는 이러한 카톡, 틱톡 성매매가 대한민국 도시의 아주 편안한 일상이 된 것이다.

이러다보니 일부 남성들은 오프라인 성매매 업소에 가는 것 자체가 ‘귀찮은 일’이 됐고 그러다 보니 ‘뭐 하러 굳이 오프라인 성매매 업소에 가냐?’라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특히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날 오프라인 성매매에 갈 필요를 전혀 못 느낀다. 거기다가 상시적인 단속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메신저만 하면 여자가 오는데 굳이 뭐 하러 성매매 업소에 가는지 모르겠다. 거기다가 업소에 들어가려면 주변 행인들의 눈치도 봐야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쓰이는 면이 있다. 나 같으면 굳이 편안한 길을 놔두고 그렇게 불편한 길을 가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겠다.”

실제 그의 말 대로 카톡으로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의 상당수는 오프라인 업소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카톡 성매매가 남성들에게 주는 편리성이 강하다는 의미이다.

기업형 만남 더 선호하기도

그런데 이러한 형태의 성매매는 단지 조건 만남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형 성매매 업자들도 이러한 방식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성매매에 나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들은 쇼트타임, 풀타임, 오버타임 등으로 시간을 나누어 최대 12시간까지 함께 있을 수 있는 메뉴(?)를 준비해 놓고 있다. 물론 시간을 많이 할수록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오랜 시간의 만남을 선호하는 남성들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마련해 놓고 있다. 최대 40만 원 이상까지 비용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기업형 성매매의 경우에는 여성의 퀄리티가 보장이 된다는 점에서 남성으로서는 아깝지 않은 비용지불이라고 할 수도 있다. 특히 거의 ‘모델급’ 수준이라면 여기에 12시간을 함께 있는 돈으로 40만 원 정도를 지불할 수 있는 남성도 적지 않다. 또한 이러한 기업형 성매매는 남성들에게 어느 정도의 신뢰감을 준다는 점에서는 많은 사용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별적인 카톡 성매매녀와의 성매매 보다는 이런 기업형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박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최근에는 조건만남과 관련된 사기 사건이 예전보다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과거에는 돈을 훔쳐 달아나기도 했고 ‘아는 오빠’들과 짜고 미성년 성매매로 협박을 해 돈을 뜯어내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프리랜서와 성매매를 하는 것에는 일종의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형이라면 사정은 약간 다르다. 물론 그들도 위험성이 있고, 어쩌면 집단적인 사기를 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위험성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평판을 먹고 사는 경우라면 절대로 일방적으로 사기를 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이를 이용하는 남성들 스스로가 경찰에 신고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기의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줄어든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개인 조건만남을 하지 않고 기업형 성매매만 이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그 어떤 경우라고 하더라도 사기의 가능성과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성매매 자체가 이미 불법적이고 사기의 가능성 자체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은 대개 이러한 위험이 곧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한 채 쾌락에만 몰두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성매매가 이처럼 손쉬워졌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남성들이 은밀하게 메신저를 통해서 성매매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찰의 단속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확산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런 식의 성매매는 아마도 도저히 경찰에서 밝혀내기 힘들 것이다. 단둘이 메신저를 해서 둘만이 약속을 잡고 둘만이 만나는데 도대체 어떻게 단속을 한다는 말인가. 바로 이 점이 카톡 성매매의 최대의 장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에 외국계 메신저를 쓴다고 생각해보라. 그때는 국내 메신저를 쓰는 것보다 더 은밀하게 진행되고 단속의 가능성은 완벽하게 배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예 통신의 내용 자체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어떻게 증거를 확보할 것인가. 그런 점에서 향후 국내에서 성매매를 뿌리 뽑고 싶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이론적인 방법일 뿐, 실제 현실에서 적용가능한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이제 대한민국의 성매매가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만큼, 대한민국 정부 역시 겉도는 성매매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변화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법으로 성매매에 접근해야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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