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 질환은 아버지 질병이다. 대체로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식생활이 서구화로 변해 시니어 세대의 전립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립샘 비대증과 전립샘암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전립샘 비대증을 방치하면 소변을 보기 힘들다. 게다가 방광기능 저하신부전발기부전까지 동반돼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전립샘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대부분 3기에 발견하는 게 문제다. 특히 남성은 전립샘 건강을 잘 챙겨야 중년 이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 뉴시스
요즘 전립샘 비대증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전립샘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이며 방광 밑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길이는 4, 폭은 2정도며 무게는 15~20g이다. 전립샘의 기능은 정자의 활동을 돕는 것이며 만들어진 전립샘액은 정자의 영양분이다. 한 번 사정하는 정액 양이 약 33분의 1이 전립샘액이다. 전립샘액은 정액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효소도 있다.
 
하지만 전립샘에도 비대증과 암이 발생한다. 대부분 50~60대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아버지 질환으로도 불린다. 전립샘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게전립샘 비대증이다. 부피가 5배 이상 늘기도 하며 원인은 고환의 노화가족력비만음주흡연 등 다양하다.
 
전립샘 비대증이 있으면요로를 압박해 소변을 보기 힘들다. 또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자연뇨,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잔뇨, 요실금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또한 발기부전방광기능 저하신부전증에도 영향을 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남성 76만 명이 전립샘 비대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전립샘 비대증이 암으로 진행하진 않지만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전립샘 비대증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 두 가지가 있다. 전립샘 비대증 진단을 받으면 비대증을 억제하는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치료제 복용이 불편하면 전립샘 수술을 받을 수 있지만 원한다고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스피린항응고제를 복용해 수술 중 출혈 위험이 높거나 전립샘 크기가 너무 큰 거대 전립샘 환자는 수술에 제약이 있다. 방광에 오줌이 괴어 있지만 배뇨하지 못하는 오폐환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기존 방법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를 위해 안전하고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 수술법이 도입됐다. 플라즈마를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고출력 플라즈마를 이용해 전립샘을 태워 기체 형태로 날려버리는 플라즈마 기화술이다. 지름 약 7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로 삽입해 고출력 플라즈마를 쏜다. 플라즈마 기화술은 기존 수술보다 요도협착 같은 부작용과 출혈, 통증이 적다. 또한 심혈관계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나 노약자도 수술이 가능하다.
 
전립샘암의 원인은 유전고령화서구식 식생활 등이 있으며 특히 돼지고기쇠고기 같은 적색육의 포화지방산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립샘암도 수술로 치료한다. 다행히 전립샘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되는 착한 암이다. 간단히 전립샘암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혈액검사로 전립샘 특이 항원(PSA) 효소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항원 수치가 20 이상이면 80%가 전립샘암이다.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중년 이후 일 년에 한 번 정도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립샘비대증을 비롯한 각종 질환은 적당한 운동과 야채과일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 외에 활발한 부부생활로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부부관계는 조깅을 하는 것처럼 느껴 아드레날린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킨다. 성생활은 호흡과 맥박을 빠르게 해 심장과 폐를 좋게 하며 2500를 소모할 정도로 운동효과가 있다. 더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전립샘을 보호해 준다.
 
<퍼스트 비뇨기과 김재영 원장>
정리=최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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