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일과 오전 4시30분께 시작

박근혜 대통령의 하루는 대개 오전 4시30분께 시작된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오전 5시 전에 일어나는 습관을 가진 박 대통령은 단전호흡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뒤 조간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9시께 출근하지만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 간담회 등 박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대부분 오전 10시에 시작합니다. 박 대통령은 이때부터 오후 6시까지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공식 일정이 없을 때는 장관이나 수석의 보고를 받는다고 합니다.
저녁 6시께 자동차로 3분 거리인 관저로 퇴근하는데, 만찬 일정이 없으면 저녁식사는 대부분 혼자 해결한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은 만찬 일정이 있어도 9시 전에는 관저로 돌아가 낮 동안 올라온 보고서와 다음날 챙겨야 할 자료들을 모두 관저로 가져가 자정이 넘도록 꼼꼼히 챙겨 읽고 그러다 궁금하거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수석들이나 장관들에게 바로 전화를 해 물어본다고 합니다.
또한 보고서 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검색하고 현안에 대한 온라인의 여론 동향도 챙긴다고 합니다. 다음날 있을 연설이나 발언 원고도 퇴근 뒤 직접 고치기도 합니다. 결국 밀린 국정을 챙기다 보면 자정을 넘겨 잠드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후문입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 소통 불만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서 현 정부 취재 여건이 가장 힘들다는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100명이 넘지만 대통령과 수석비서관, 장관 등을 공식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야 1달에 1번, 적으면 2달에 1번꼴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대통령 인사말을 녹음하고 기록하는 데 급급하다가 곧바로 퇴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취재 여건은 박근혜 정부 들어 정점을 찍고 있다는 것이 이전 정부를 경험한 고참 기자들의 전언입니다. DJ정부 때까지만 해도 기자들이 하루 2차례씩 수석실을 찾아 주요 현안에 대해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이명박 정부 때도 대통령이 가끔 기자들과 주말 등산을 하거나 가족동반 모임을 통해 소통하면서 기자들이 청와대 참모들과 접촉하며 정책과 여론을 논할 여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반면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는 최근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 회의장에 입장하기 전 약 10분가량 풀(공동취재) 기자들이 수석이나 장관 등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시간조차 없애버렸습니다. 또 청와대 내부 이야기를 언론 등에 유출했다는 이유로 일부 행정관의 사표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참모들이 기자들과의 접촉을 반길 리 만무한 상황입니다. 1년여 동안 청와대를 출입한 모 기자는 “청와대 안마당을 관람하는 관광객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중공업 직원, 정몽준의 FIFA회장 도전에 환영(?)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지면서 정 명예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정 명예회장이 지난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지고 난 후 딱히 별다른 일거리가 없어지면서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에 관심을 더 쏟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지시사항이 많아져 내부에서는 피곤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가뜩이나 수주도 신통치 않으면서 회사의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분위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정 명예회장의 뜻하지 않은(?) 관심이 더욱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피파 회장에 나간다고 알려지면서 당분간 이에 대한 신경을 안 쓰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위기입니다. 피파의 차기 회장이 내년 2월 26일에 선출된다고 합니다. 대략 8개월간은 현대중공업 내 임직원들의 고충도 덜해질 전망입니다.

MB맨들, 내년 총선 위해 비지땀

이명박 정부에서 요직을 지냈던 전직 의원들이 내년 20대 총선을 겨냥해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과거 지역구에서 비지땀을 홀리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 장광근(서울 동대문갑), 이방호(경남 사천·남해·하동) 전 의원과 권철현(부산 사상) 전 주일대사, 김효재(서울 성북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입니다.
19대 총선에서 낙천이나 불출마 등으로 국회에 진출하지 못했던 이들은 김무성 대표가 공언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비해 지역에서 등산,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부지런히 표밭을 일구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이종구 전 의원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과거 선거구였던 강남갑, 서초갑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고 합니다. 한 전직 의원은 “새누리당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지역구 출신 의원이 그동안 편안히 당선됐는데 경선을 치른다고 하니 비상이 걸렸다"고 귀띔했습니다.

대법관 기피하는 이유

명예직으로 여겨온 대법관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법원이 오는 9월 퇴임하는 민일영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후보자를 추천받는 과정에서 10명 중 4명꼴로 “대법관을 하지 않겠다"며 심사 절차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검사장 출신의 대학교수 한 분을 포함해 법학교수 5명이 추천됐지만 본인들이 후보자 검증 등의 심사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지난 2월 퇴임한 신영철 전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추천 과정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법관 후보로 추천되는 것을 포기하는 현상을 놓고 대법원 주변에선 “학자나 변호사들은 6년간 사생활을 포기한 채 기록에 파묻혀야 하는 대법관을 왜 하느냐고 후보 심사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대법원 구성을 다양화하고 싶어도 본인들이 싫다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국회 청문회 등 검증 절차와 ‘퇴임 후 개업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하는 등의 전관예우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대법관 제청 때마다 미리 내정해 놓고 비 법관 후보를 들러리 세우는 일이 반복돼 나타난 현상”이라며 “대법원 스스로 ‘50대 서울대 법대 출신 남성'이란 현재 모습을 탈피하겠다는 전향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말 시내면세점 노리는 기업들 ‘갑갑’

시내면세점 4곳의 특허가 올해 연말에 만료되는 가운데 지난번 신규 특허를 따내지 못한 경쟁 대기업들은 잔뜩 독이 올라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특히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이랜드가 면세점 유치 전략을 보완해 권토중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고민은 기존 특허가 교체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롯데면세점 35년, 워커힐면세점 23년이라는 업력을 무시할 수 없고,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높아 이들 면세점을 문 닫게 한다는 것은 정부에게도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면세점 브랜드와 위치가 바뀔 경우 유커 등 기존 고객들에게 미치는 혼란뿐 아니라 고용 상황과 협력사에 미칠 영향도 감안할 때 교체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호시탐탐 노리고는 있으나 도전자 입장에서는 특허권에 연속해서 탈락할 경우 기업 이미지가 적지 않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이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런 부담감 탓에 아직은 다들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서청원 최고위원, 차기 국회의장 겨냥(?)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최근 강경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친박좌장격인 서 최고위원은 최근 들어 부쩍 여당 지도부 중 야당을 향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당대회 이후 여야관계가 꽉 막혔을 때마다 중재에 나섰던 ‘대화론자’로서의 면모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정치권에선 서 최고위원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내년 4월 총선 이후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엔 서 최고위원의 측근들이 김무성 대표의 2기 당직 곳곳에 포진한 것도 서 최고위원의 입김 덕분이라는 후문입니다. 대변인에는 초선 이장우 의원이, 2사무부총장에는 박종희 전 의원이 임명했습니다.
<정치·사회팀>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