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어느 업종이나 ‘기획자’들이 있다. 음식업종에도, 공연계에도, 방송계에도 기획자가 없는 업종은 없다. 마찬가지로 성매매의 세계에서도 기획자는 있다. 그들은 오랜 시간 해당 업계에서 종사하면서 남성들의 섹스 트렌드를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에서의 경험, 자신의 창의력을 더해 늘 새로운 변태업소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도 있다. 물론 그쪽업계에서 딱히 ‘기획자’라고 이름 붙은 사람은 없다. 업소의 사장이나 실장들이 겸직을 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 하지만 그들은 아주 명확하게 기획자의 업무를 맡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는 것일까. 1차적으로는 남성손님들에게 상당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까운 손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일단 아이디어를 얻은 다음에 그것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해외의 성매매 업소도 그들에게는 중요한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그들에게 새로운 영감의 창고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지를 여행하면서 그곳의 업소들을 탐색하고 그곳에서 한국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것. 하지만 성적인 욕구라는 것이 워낙 디테일하고 스펙트럼도 넓기 때문에 애초부터 완성된 컨셉으로 장사를 시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일단 자신들이 생각한 컨셉에 따라서 우선 진행을 한 다음에 손님들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계속해서 수정을 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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