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친정 엄마>에서 오는 느낌처럼 이 연극은 <잘자요 엄마>와는 또 다른 느낌의 감동물이다. ‘친정’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시댁과의 갈등, 그래서 더욱 그리워지고 미안해지는 ‘친정’엄마와의 정. 연극 <친정 엄마>도 평소엔 진솔한 대화조차 하지 못했던 두 모녀의 이야기다.
방송작가가 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딸, 미영.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골에서 올라와 방송작가로 서울살이를 시작한다. 딸 때문에 산다는 엄마를 뒤로 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미영. 그런 딸은 엄마에게 철없고 못되기만 하다. 평소 엄마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하지 못한 딸이지만 엄마는 그런 딸조차도 사랑스럽다.


사건의 발단은 딸 미영이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부터다. 상견례 자리에 가게 된 엄마는 자신의 딸이 시댁으로부터 ‘없는 집 딸’이라는 멸시를 받는다는 걸 알게 된다. 점점 딸이 안쓰럽게 여겨지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못된’ 딸의 이야기. ‘결혼’이란 극중 장치가 엄마와 딸 사이의 깊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둘의 진솔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연극 <친정 엄마>는 관객에게 먹먹한 감동을 준다.


8월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공연되는 <친정 엄마>는 방송작가 고혜정이 쓴 사모곡 에세이가 원작이다. 2004년 초판 된 이래 30만 부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연극 “친정엄마”, 뮤지컬 “친정엄마”, 영화 “친정엄마 2박 3일” 등 수많은 친정엄마 시리즈를 낳으며 롱런 하고 있다. 3년 만에 11탄으로 돌아온 연극 <친정엄마>. 올 여름 따뜻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이 작품에 기대해도 좋다.


티켓 가격은 전석 4만 4천 원.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연극 <연애의 목적>, 잠들었던 연애 세포 깨우고 싶다면…

2015년 2월 12일 공연을 시작한 이후로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연극 <연애의 목적>. 연인인 관객에게는 공감을, 솔로인 관객에게는 따뜻한 설렘을 전하며 높은 평점을 받았다. 7월 17일부턴 깊어진 스토리라인과 업그레이드된 연출로 대학로 올래홀에서 공연되고 있다. 


NEW 시즌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연애의 목적>에선 다양한 배우들의 특색 있는 연기를 만날 수 있다. 넘치는 매력으로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을 최지성 역에 김주일, 김성준, 임종완이 캐스팅되어 3인 3색의 ‘최지성’을 보여준다. 통통 튀는 개성 강한 캐릭터로 여성 관객의 공감을 일으킬 구수애 역엔 지난 시즌 고세리 역으로 사랑받은 강민정과 귀여움으로 무장한 최혜정, 실감 나는 연기력으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시원이 캐스팅됐다.


엉뚱하고 귀여운 캐릭터 천국 역에는 김윤희, 권혁선, 박민규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섹시하고 매력적인 고세리 역에는 최지혜, 김소라, 하윤경이 맡았다. <연애의 목적> 인기 비결인 이대로 역엔 지난 시즌 공연에서 완벽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김성훈, 박주용이 새 시즌에도 함께하며, 멀티연기의 달인 이종훈이 이대로 역에 새롭게 합류한다. 캐릭터에 대한 관객들의 긍정적 반응이 압도적이다.


더욱 탄탄해진 남녀주인공의 드라마를 통해 극적인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 엇갈린 타이밍으로 헤어졌으나 긴 시간 동안 서로를 잊지 못하는 순애보 역시 그리고 있어,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 커플데이트 연극 NO.1',’인터파크 평점 9.6’이란 평을 듣는 <연애의 목적>. 잠들어 있던 연애세포를 깨우고 싶은 솔로 혹은 연애 중이지만 연애의 감정을 더욱 느끼고 싶은 커플이라면 이 연극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 원. 현재 전용관 오픈 기념행사로 7월 한 달 간 전석 1 만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연극 <라이어>, 국민연극 라이어 3탄의 끝없는 질주


이젠 국민연극이란 칭호를 써도 무방하다. 연극 <라이어>는 세 시리즈 중 어떤 시리즈를 선택해도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세 시리즈가 연결된 시놉시스가 아니기 때문에,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라이어>의 장점. 무엇보다 폭소를 유발하는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가 ‘국민연극’이란 칭호의 이유다. <라이어> 시리즈 중 한 편도 보지 않은 이가 있다면 <라이어 3탄-튀어!>를 추천한다.


주인공 영호는 농협 창구의 말단 직원이다. 사건의 발생은 영호의 생일날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영호는 택시 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돈 가방과 자신의 서류가방을 바꿔 들고 내린다. 문제는 영호가 든 돈 가방은 야쿠자의 검은 돈 100억 4천만 원이었던 것. 돈 가방 안에 천문학적인 돈이 있다는 걸 안 영호는 아내 은영과 해외로 도망가려 하지만, 아내는 이를 완강히 반대한다. 한편 김억만 형사는 영호의 수상한 행동을 의심하며 그를 따라오고, 또 다른 형사 장성봉은 영호의 사망 소식(사실 영호는 죽지 않았지만)을 전하러 집에 찾아온다. 두 형사를 따돌리기 위해 영호는 점점 커져가는 거짓말을 늘어놓게 된다.


사람들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작은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 거짓말을 숨기기 위한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된다. 거짓말은 그렇게 점점 커진다. <라이어>의 세 시리즈는 인간의 거짓말을 놓고 스토리를 전개해간다. 연극 속 거짓말도 그렇다. 세 작품이 갖고 있는 공통점인 ‘거짓말 열전’은 관객에게 웃음과 통쾌함, 그리고 예상할 수 없었던 반전을 선사한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쉼 없이 이어지는 해학적인 대사는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 이 작품의 묘미다. 정적인 다른 연극과는 달리 <라이어> 시리즈는 확실히 동적이고 유쾌하다. 3탄은 더욱 그렇다.


<라이어 3탄-튀어!>는 90분의 러닝 타임이 질리지 않을 만큼 <라이어> 시리즈의 명성을 관객에게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2탄과 같이 대학로 샘터파랑새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시원한 공연장에서 시원하게 웃고 싶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면 최상이다.


티켓 가격은 3만 5천 원.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정리=김현지 기자>  yon8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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