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요정이 색다른 유흥코스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룸살롱, 단란주점이 유흥의 최고봉임을 자랑해왔지만 최근에는 요정이라는 전혀 다른 코드가 이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요정이 인기를 끌고 있는 최대의 이유는 다름 아닌 ‘공간’ 자체의 색다름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식의 인테리어와 아가씨들의 홀복에 지친 남성들은 한국 전통식 기와집과 단아한 모습의 한복을 입은 아가씨를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은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민간인들이 많다. 그러니까 대개 ‘투잡’을 뛰고 있는 아가씨들이라는 이야기. 그러다 보니 남성들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요정은 ‘술이 무제한’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안주 역시 룸살롱에서처럼 한 두 접시 나오고 마는 게 아니라 수십 가지의 안주가 연속적으로 나온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추가 비용이 없다는 것. 아가씨비용, 룸 차지(대여료)까지 전부 포함한 비용이 대략 1인당 30~40만 원 정도. 이 정도면 무제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으니 분명 기존 룸살롱 보다는 한층 매력적인 서비스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아가씨들의 수질은 기존의 화류계보다는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단아한 한복과 그녀들의 정성스러운 서비스가 그러한 단점을 커버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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