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신인들 긴장…후보자들 여론조사 문의 쇄도

여야가 내년 총선에 앞서 공천룰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사이 여야 정치신인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총선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당내 경선룰을 포함, 어떻게 공천이 결정될지 룰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오픈프라이머리가 현역의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정치신인에게 불리하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 자체를 낮게 보고 있다.

이에 정치신인들은 오픈프리아머리가 무산된다면 기존 당원·대의원 현장경선에 여론조사가 포함되는 기존 경선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므로 당원 모집과 인지도 제고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정치신인들에게 여론조사는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인지도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수시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정치신인뿐만 아니라 현역 의원들도 여론조사에 목매는 것은 마찬가지다. 여야가 매년 총선 때마다 전략공천 지역이 최소 30%이상 이뤄졌고 현역 물갈이 폭도 최대 40%이상 차지하기도 했다. 여야는 모두 ‘현역의원 교체지수’를 통해 ‘공천 대학살’을 자행했고 이번 20대 총선 역시 같은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여당의 경우 여의도연구원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여연의 핵심은 선거 여론조사로 힘의 근원이기도 하다. 과거부터 여연의 조사 결과에 대한 당내 신뢰성과 구축된 데이터가 다른 조사기관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있다.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자료를 생산하는 여연에 대해 현역의원들뿐만 아니라 정치신인들 역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공천심사 단계에서 연구원의 여론조사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른바 ‘컷오프’의 근거 자료가 될뿐만 아니라 현역교체지수는 공천 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김 대표는 비박계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내정하려다 친박계의 반발로 무산되고 보수 경제학자인 홍익대 김종석 교수를 내정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런 상황은 야당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에서는 최소 30%이상 현역 교체를 예고한 가운데 현역교체지수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과 적용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혁신위는 8월 중순 이후 내년 총선 공천 기준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 물갈이 폭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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