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최근 ‘몸캠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이 자신의 알몸을 보여주면서 남성도 알몸을 보여줄 것으로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서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확보, 돈을 주지 않으면 녹화된 영상을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다. 몸캠까지는 이해하겠지만 이들은 어떻게 전화번호를 확보하는 것일까? 그녀들은 몸캠을 하는 도중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화면이 선명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서 특정한 어플리케이션을 깔 것을 유도하고 이를 까는 순간 상대의 전화에 있는 모든 전화번호가 유출되는 것이다. 남성들은 여성과의 흥분되는 몸캠을 하고 이는 와중에 이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어플리케이션을 까는 것이다. 뒤늦게 놀란 남성이 항의를 해보지만 소용은 없다. 이들 여성들은 대부분 중국에 있을 뿐만 아니라 IP추적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돈을 내지 않으면 이를 실제로 뿌리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접수된 피해 사례에 따르면 한 대기업에 다니는 남성이 몸캠을 했고, 상대의 돈 요구에 응하지 않아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몸캠 동영상이 유포된 적이 있었다. 남성은 회사를 그만둘까를 생각하고 이는 중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얼굴이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얼굴까지 나왔으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했던 것. 하지만 일일이 만나는 사람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는 해명을 하면서 진땀을 빼야했다. 또한 주변의 의심스러운 눈빛에서도 완전히 자유롭기는 힘들었다. 문제는 이러한 몸캠 협박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보이스 피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이러한 몸캠 피싱은 이제 피싱이 한단계 더 지능적으로 진보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결국 몸캠을 하지 않거나, 혹은 하더라도 상대가 권하는 정체불명의 어플리케이션은 절대로 깔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곤혹스러운 것은 지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내에게까지 전송이 되는 것이다. 비록 얼굴은 나오지 않아도 함께 잠자리를 하는 아내의 경우에는 얼마든지 몸을 알아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아내가 자신의 몸을 알아봤을 경우에는 한동안 의심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의심을 지우지 위해서는 많은 ‘고초’를 겪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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